▲충북 옥천 숨숨농장의 권성민씨.
월간 옥이네
지난해 작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하우스 천장에서 새는 비와 바닥에서 차오르는 물, 거기에 더해 병충해까지 삼중고를 겪었으니 말이다. 이번 겨울에 하우스 정비도 끝냈겠다, 어떻게 보면 올해야말로 그의 "진짜 시작"인 셈이다.
포도 농사는 나무가 겨울 휴면기에서 깨어나는 2월부터 시작이다. 물을 대고 생육 주기에 맞춰 꽃눈을 따고, 가지를 유인하고, 순을 지르고, 꽃송이를 다듬는다. 병해충 방제도 빠짐없이 해줘야 한다.
"일반 농약은 한 달에 한 번이면 되지만 친환경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방제를 해줘야 해요. 부지런해야 하죠. 병충해가 발생하면 한두 그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반절 이상이 영향을 받거든요. 초생재배(유실수 재배지 지표면에 유익한 풀을 심는 유기농법)를 하는 이유도 최대한 약을 치지 않기 위해서예요."
6월이 되면 포도송이 알을 솎는다. 한 송이 에 대략 300~400개의 포도알이 달리는데 이를 방치하면 너무 촘촘히 자라 서로 밀어내다 터지기에 65~80개 정도만 남기는 것이다. 포도 품질을 결정하는 일이기에 포도 농가가 가장 바쁘게 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권성민 씨는 조금 다른 길을 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