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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사업에 대해 찬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산시와 시민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내용으로 홍보하고 있다. ⓒ SNS 갈무리
서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사업 추진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산시 공무원이 지역 내 '맘카페'에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오히려 갈등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정의로운 서산시 행정을 촉구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지난 11일 '서산 엄마들의 모임' 게시판에 '서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조성 사업에 대한 팩트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A씨는 "저는 건설사에서 7년, 공직에서 10년 동안 기반 시설 공사와 관련한 업무를 추진해 왔다"면서 "(하지만) 기피(혐오) 시설이 아닌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반 시설 조성 사업에 대하여 환영이 아닌 반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반대) 현실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서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조성 사업 담당자로서, 서산에서 나고 자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들의 똑같은 주장... 오히려 갈등 유발"
A씨가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자신을 공직에 있으며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조성 사업 담당자'라고 공개했기 때문이다. A씨는 "아내의 아이디를 빌려 글을 남기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공영주차장 담당 공무원이 아내의 아이디까지 빌려 가며 지역 '맘카페'에 글을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A씨가 글을 남긴 시기는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서산시 과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을 중심으로 SNS에 서산시 주장을 담은 글이 올라오던 것, 여러 단체들의 공영주차장(초록광장) 사업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게시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A씨가 글을 게시하면서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 일부 '맘카페' 회원들은 '서산 시민들의 의견은 무시하면서 시민을 위한 시설이라 모순적이다', '유료주차장이랑 서산발전이 도대체 뭔 관계가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주차장은 도서관 지하에 만들면 1석 2조', '아무것도 모르는 일개 시민이 봐도 유료주차장, 잔디광장은 낭비 같다'라는 답글이 이어졌다.
특히 한 회원은 '400여 대의 주차를 위해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이런 주차장을 짓는 게 타당한 건지 의문인데 별로 해소되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의문을 제시했다. 반면 "초록광장 나쁘지 않다고 본다. 지하니까 그늘 주차도 되고, 주차비도 알박기 방지 차원에서 최소로 받아도 된다"면서도 "그 대신 도서관도 하나 예천동 어딘가에 멋지게 지어달라"는 답글도 눈에 띄었다.
A 씨의 글에 대해 한 시민은 "공무원들이 최근 SNS를 통해 공영주차장에 대해 모두 똑같이 주장하고 있다"면서 "서산시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시민단체가 왜 반대하는지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며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대화가 단절된 채 일방적 주장과 홍보를 하면 오히려 갈등만 조장한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났다.
또 다른 시민은 SNS에 "서산시청 공무원들이 주차장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누가 현명한 것인지 시민들은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시민 300명은 지난 23일, 서산시가 신청한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반려하는 청원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관련기사] 초록광장 조성 사업에 시민 300명, '지방재정투자심사 반려 청원서' 제출 https://omn.kr/29x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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