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5일 오후 서울 한화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화자본의 노조 무력화와 단협 개악, 현장 통제를 규탄했다. @대우조선지회 제공
거제신문
노조는 "조선업 불황 때 임금을 수년간 동결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회사와 함께 버텨왔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10년 만에 호황기를 맞이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화오션 노조(대우조선지회)는 실적 목표 달성 시 지급하기로 한 300%(기준임금 기준)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지난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임단협 교섭은 이어지고 있지만 사측은 아직 의미 있는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며 총파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측에서 협상안(기본급 3.8% 인상(승급분 포함), 임단협 타결 격려금 100만 원 및 흑자 달성 격려금 100만 원 등)을 제시한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도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가 거부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올해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수주 증가로 일감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모처럼의 업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본격적인 파업 국면에 들어선다면 생산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납기일 준수가 어려울 수 있다"며 "모처럼 찾은 조선업 호황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옥포에 거주하는 A씨는 "한화가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등 노조 탄압의 정도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장사도 안 되는데 시내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를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업무방해 및 방산 종사자의 위법한 쟁의행위 등에 대해 관련기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진행되는 임단협 교섭에 대해서도 성실히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우조선지회는 5일 오후 서울 한화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화자본의 노조 무력화와 단협 개악 철회, 현장 통제 분쇄, 책임감 없는 한화 재벌을 규탄하며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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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임단협 갈등 장기화, 대규모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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