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이집트박물관그랜드이집트박물관의 외관, 국립중앙박물관 처럼 양옆으로 길게 뻗어있다.
운민
나르메르 팔레트,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 조세르 석상 등 최고의 유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유물을 소장한 나머지 박물관이 아니라 덕지덕지 방치된 채 무질서하게 쌓여있는 듯한 낡은 창고에 온 듯한 인상이다.
몇몇 스타급 유물을 제외하고는 관람객의 눈길조차 받지 못해 먼지더미에 놓여 있는 경우도 많았다. 이집트 정부는 이런 점을 개선하고자 세계 최대의 박물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기자 피라미드의 북쪽에 들어서는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은 축구장 12개가 들어가는 연면적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거대한 규모의 박물관이다.
박물관 하나를 짓는 데에 6억 달러, 1조에 가까운 예산을 소모하는 것은 범국가적인 차원의 것으로 선진국들도 진행하기 쉽지 않은 프로젝트다. 2002년부터 수립된 계획은 현실의 벽과 여러 사정으로 부딪쳐 수차례 연기되었다.
본래 2012년 개관 예정이었던 이 박물관은 코로나, 불안한 국가정세, 자금난, 이집트 박물관의 비협조 등 다양한 이유로 현재까지(2024년 9월) 전면 재개장이 연기된 상태다.
현재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은 람세스 2세의 석상, 오벨리스크, 비석 등 일부 석물만 살필 수 있으며 가이드 투어를 통한 제한관람만 열린 상태다. 아직까지 투탕카멘의 유물은 여전히 기존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