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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병정놀음"... 시위·부상 속 국군의날 시가행진

윤석열 대통령, 대북 강경 메시지 "북한 핵 사용 기도하면, 정권 종말"

등록 2024.10.01 18:40수정 2024.10.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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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국민들과 함께 광화문 월대를 향해 행진하며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국민들과 함께 광화문 월대를 향해 행진하며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a  1일 오후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리는 서울시청앞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 회원들이 ‘전쟁반대 항의행동과 기자회견’을 시도하고 있다.

1일 오후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리는 서울시청앞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 회원들이 ‘전쟁반대 항의행동과 기자회견’을 시도하고 있다. ⓒ 권우성


1일 서울 도심에서는 2년 연속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진행됐다.

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광장과 광화문 사이 세종대로에서 시가행진을 벌였다. 6.25 참전용사 등의 카퍼레이드로 시작된 시가행진에는 3000여 명의 병력과 80여 대의 각종 장비가 참가했다. 하늘에서는 각종 전투기와 공격형 헬리콥터 아파치의 편대 비행이 이뤄졌다.

행진 막바지, 윤석열 대통령은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단상에서 내려와 초청 인사들과 함께 국군장병들이 도열한 광화문 월대까지 행진했다.

이때 풍선에 매달린 태극기가 하늘로 떠올랐는데, 대통령실은 "6·25전쟁 발발 이후 북한에 빼앗긴 서울을 1950년 9월 28일 해병대가 수복하고 태극기를 게양했던 서울수복을 재연하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화문 월대에 설치된 단상에서 국군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시가행진은 마무리됐다.

비판, 시위, 부상에 얼룩진 국군의날 시가행진

a  1일 오후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리는 서울시청 부근에서 자주통일평화행동 회원들이 기습적으로 피켓을 들고 전쟁반대 항의행동을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1일 오후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리는 서울시청 부근에서 자주통일평화행동 회원들이 기습적으로 피켓을 들고 전쟁반대 항의행동을 벌이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 권우성


a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 권우성


a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 권우성


시가행진 과정에서 시가행진을 비판하는 시위가 진행되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평화단체 회원들은 세종대로 인도에서 '하늘엔 전투기 굉음, 땅에는 벙커버스터', '전쟁 못 해 안달 난 윤석열 퇴진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어, 경찰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참여연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전쟁없는세상, 한베평화재단 등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군사독재 시절을 제외하고는 도심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매년 열린 적이 없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군사독재 시절 권위주의적 발상으로 기획된 군사 퍼레이드로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윤석열 정부의 실패한 군사대결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전용 행사에 불과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승만 시대의 언어로 '자유의 북진'을 주창하면서 무력을 통한 해결을 선언하고 있기에 국민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부는 2년 연속 세수 부족으로 긴축 재정을 편성하면서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과시성 행사에 80억 가까운 민생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에 102억을 지출한 국방부는 올해에는 79억을 편성했다"라고 밝혔다.


a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 권우성


a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 권우성


단체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대규모 무력시위가 아니다. 대한민국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바로 세울 방안, 진정으로 군의 사기를 복원할 방안, 한반도에 모두가 원하는 평화를 정착시킬 방안이다. 이 모두에 역행하는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반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가행진 예행연습 과정에서 부상자 2명이 발생한 일이 드러나기도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한 해병대 병사가 현기증으로 쓰러지면서 아래 턱을 총에 부딪혔고 특전사 부사관의 경우 태권도 시범 연습 중 발목이 골절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만성적인 세수 부족 상황에서 국민의 혈세를 대통령과 군 장성들을 위한 '병정 놀음'에 쓰고 있다"면서 "중상자가 발생하면서도 과거 군사정권 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시가행진을 과도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북한이 핵 사용 기도하면, 북한 정권 종말"

a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현무-5 앞을 지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현무-5 앞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a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1일 오후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 구간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 권우성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 정권은 여전히 퇴행과 몰락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강력한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즉각 응징할 것"이라면서 "만약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적이 넘볼 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튼튼한 안보와 강한 군대는 군이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를 최초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군의날 #시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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