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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금지한 일회용 컵 사용, 안양·군포 더 늘어

"실망스러워...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 권고에 불과해 실효성 없어"

등록 2024.10.04 15:49수정 2024.10.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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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9월 23일 안양시청 로비. 대부분 일회용컵을 가지고 입장하고 있다.

9월 23일 안양시청 로비. 대부분 일회용컵을 가지고 입장하고 있다. ⓒ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a  9월 27일 군포시청 정문 출입구. 점심식사 후 청사로 복귀하는 사람들이 일회용컵을 들고있는 모습.

9월 27일 군포시청 정문 출입구. 점심식사 후 청사로 복귀하는 사람들이 일회용컵을 들고있는 모습. ⓒ 안양군포의왕환경련


점심 식사 뒤 일회용 컵을 청사에 반입한 안양시와 군포시 공무원 수가 한여름인 지난 8월보다 9월에 더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 지자체 모두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조례가 있는 곳이다.

군포시는 '군포시 일회용품 줄이기 활성화 지원 조례'에서 "군포시장은 공공기관에서의 일회용품 줄이기 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적극 발굴, 추진하고 환경 보존과 자원의 순환적 이용을 촉진하기 위하여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고 여건을 조성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했다.

안양시 역시 '안양시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저감에 관한 조례'에서 군포시와 같은 내용을 시장의 책무로 규정했다. 또한 안양시는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 저감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 및 제공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을 추가 규정했다.

4일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아래 환경련)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점심시간(12시~13시) 군포시 청사에 들어온 437명 중 204명(46.7%) 손에 일회용 컵이 들려 있었다. 8월 평균 41.8%에 비해 4.9%p 상승한 수치다. 다회용 컵 사용자는 없었으며, 개인 컵인 일명 텀블러를 들고 온 이는 7명으로 전체 입장자의 1.6%에 불과했다.

안양시청도 다를 바 없었다. 9월 23일 점심시간(12시~13시) 안양시 청사에 입장한 724명 중 229명(41.3%) 손에 일회용 컵이 들려 있었다. 8월 평균 27.7%에 비해 13.6%p 높아진 것이다. 다회용 컵 사용자는 2명으로 0.3%, 텀블러 사용자는 6명으로 0.8%에 불과했다.

[관련 기사] 일회용품 줄이자 조례까지 만들어놓고선... 공무원은 예외? https://omn.kr/2a2oo


이 조사 결과와 관련해 노훈심 환경련 사무국장은 "8월보다 선선해 음료 소비가 줄며 일회용 컵 사용도 줄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 반대 결과가 나왔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야외로 나가는 이가 많아져 일회용 컵 사용자가 늘어난 것 같다"며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이 국무총리 훈령으로 발표됐지만 권고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자원활동가는 "공무원은 아무래도 일회용품 사용이 적을 거라 기대했는데 정말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안양·군포시와 달리 울산시는 일회용 컵 줄이기에 적극적이다. 이달부터 시청사와 소속 기관 등 모든 공공청사에 일회용 컵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연말까지 청사 내 입점한 카페에서도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또한 환경부 세종청사와 전국 20개 소속기관 청사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했다. 오는 7일부터는 한국수자원공사·한국환경공단 등 환경부 11개 산하기관에서도 사용을 금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련 #일회용컵 #안양시 #군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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