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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겨냥 한동훈 "대선 때 국민과 한 약속 지켜라"

검찰에도 '국민 납득할 결과 내놓으라'며 기소에 힘 실어... 윤상현 "자해적 발언" 반발

등록 2024.10.10 15:32수정 2024.10.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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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0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0 ⓒ 연합뉴스


"검찰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김건희 여사를 향한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의 메시지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작심한 듯 연일 관련 발언을 토해내고 있다. 한 대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가 요구해 온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회동이 오는 재·보궐선거 이후에 성사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런 가운데, 여권 최대 악재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이슈를 두고 용산을 향한 한동훈 대표의 반격이 거세다. 당내 일각의 반발을 무릅쓰고 검찰 수사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까지 표하며 역공을 취하는 모양새이다.

한동훈 "김건희 여사, 대선 때 약속한 거 지키시면 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10일 인천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대표는 전날(9일)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한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당시 한동훈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활동 자제'를 요구하는 당내 일각의 여론에 대해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공감의 뜻을 밝혔다.

기자들이 이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한 대표는 "당초 대선 과정에서 이미 (김건희 여사가) 국민에게 약속한 부분 아닌가?"라며 "그거 지키시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직격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각종 의혹에 휩싸이자 '조용한 내조'를 공언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a  2021년 12월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1년 12월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한 대표는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라며 "다만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미 '친한계'로 꼽히는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여러 채널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기소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 대표는 "개인 의견을 제가 논평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아까 제가 말한 대로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말로 대신 하겠다"라고 반복했다. 사실상 검찰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김건희 여사를 기소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친윤계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해외 순방을 하는 도중에 김건희 여사를 향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오는 데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손해나 유불리가 (기준이) 아니라, 맞는 말을 해야 한다"라며 "제가 김건희 여사를 공격이나 비난한 게 아니다. 그렇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필요하고, 국민의힘은 그런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라는 이야기였다.

특히 "친윤이든 아니면 대통령 비서실 일각이든 간에 그게 익명성 뒤에 숨어서 민심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할 게 아니다"라며 "의견이 있으면 자기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말했으면 좋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친윤계와 대통령실 관계자가 익명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여론전에 나서는 걸 경계하고 나선 셈이다.

윤상현 "여론 재판 열자는 것? 자해적 발언 삼가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를 내놔야 한다니, 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 대신 여론 재판을 열자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수사가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서 결론 내는 거지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식은 법무부 장관까지 했던 사람의 발언으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에 대한 악마화 작업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라며 "지금은 법리와 증거에 기반한 수사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릴 때"라고도 날을 세웠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9월, 국민의힘 지도부 일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번개' 만찬을 함께한 바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최고위원만 일부 참여한 만찬이었고, 본래 예정되어 있던 당 지도부와의 공식 만찬이 무기한 미뤄진 시점이었기에 회동의 성격을 두고 여러 논란이 일었다.
#김건희여사 #한동훈 #도이치모터스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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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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