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산 상엿집, 상엿집은 상여를 보관하던 곳으로 마을의 외딴곳에 있었다
국가유산청
현재 남아 있는 상여 중 가장 크고 화려한 상여 중 하나로는 국립민속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산청 전주 최씨 고령댁 상여'가 있다.
이 상여는 경남 산청군 전주 최씨 고령댁에서 1856년 최필주(崔必周 1796~1856) 공의 장례식 때 사용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상여다. 당시 경남 산청군에서 만석꾼이었던 최필주의 아들이 300냥을 주고 6개월에 걸쳐 제작했다고 한다.
보통의 상여들이 단층이나 2층 형태인데 반해 이 상여는 4층 누각의 기와집 형태를 취하고 있다. 상여 1층은 망자의 시신을 모신 관을 덮는 덮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사방을 검은색 휘장으로 장식했다. 밖에는 청‧황‧녹색의 3색 천을 둘렀다.
1층과 2층에 정(丁) 자형의 청룡과 황룡을 달았고 네 귀퉁이에는 봉황을 조각했다. 3층 지붕 앞 뒤에 망자를 호위하듯 희광이가 칼을 높이 빼어 들고 서 있다. 난간에는 수많은 인물 조각상들이 망자의 저승길이 외롭지 않도록 길동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여의 장식물을 '꼭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