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였다(자료사진).
mynameisged on Unsplash
사고를 당한 네일샵 주변에 샌드위치 등을 파는 델리 가게, 카페, 세탁소 등이 모여 있어 평소에도 이용객이 많았고, 그래서 사고 당시에 주변에 있던 십 여 명의 사람들도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고 한다.
한 주 쯤 지나 사고 지점을 통과하며 보니, 가게는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채로 처참하게 무너져 있었고, 수많은 꽃다발과 촛불이 놓여 있었다. 희생된 네 명 중 세 명은 직원이고 한 사람은 고객이었다고 한다.
여성 고객의 이름은 에밀리아 렌헥(Emilia Rennhack). 서른 살 신혼의 그녀는,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네일을 받으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에밀리아는 경찰이었다.
12세에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한 그녀는 어릴 때부터 경찰이 꿈이었다고 한다. 경찰 학교를 졸업하면서 피지컬어워드(physical fitness award)를 수상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했고, 가정 폭력 전담반에서 일하며 업무 실적도 우수했다.
작년에 형사였던 남편과 결혼한 그녀는 비번일에 네일샵에 들렀다가 사고를 당했다. 동료 경찰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평소에 보여준 헌신과 성실한 복무 경력, 다정다감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주변을 밝게 한 이야기들이 줄을 이었다. 순직 경찰의 예우를 받으며 수백 명 경찰 동료의 애도속에 장례식을 마쳤다.
그녀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해도, 속사정과 업무 실적을 몰라도, '경찰이 비번 휴일에 네일이나 받으러 다니고 말이야.'라고 비아냥대는 이는 없었다. 이주자 혐오나 여성 혐오 글도 없었다. 지난 봄, 불법 정차 차량 검문 중 순직한 남성 경찰과 비교하지도 않았다.
뉴욕 시장은 젊은 경관을 잃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추도사를 했고, 지역구 의원들과 지역사회는 가해자인 '음주 운전자'에게 자비 없는 강력한 처벌과 음주 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했다.
'네일 받으러 갔다가 죽은 여경'이란 감히 내뱉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
가볍게 거론될 죽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