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배치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미육군
웨비나 연사인 맥스 레인이 말한 것처럼 필리핀이 미국의 중국 억제에서 "안전한 도발 지역"이라면, 대만은 중국의 레드 라인이다. 대만해협의 상황을 이해하려면 대만해협이 중국의 방어와 미국의 공격에서 갖는 전략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분열의 역사적 기원과 그것이 중국 본토에서 갖는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대만 노동당의 장주싱은 대만의 분리주의가 일본 식민지배에서 비롯되었으며 미국의 개입으로 강화되었다고 설명했다. 분리주의 운동은 "토지개혁으로 쫓겨난 지주, 반공주의자, 대만 고유의 지역주의자"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정당인 민진당은 2016년에 집권했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했다. 중국 본토와의 관계가 악화하자 민진당은 "오래된 냉전 체제로 회귀"하여 의회 권력을 유지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민간 교류를 금지하고, "대만해협 양안 평화"를 추구하는 이들을 죄인으로 몰아갔으며, 군비 지출을 늘리고 군 복무기간을 1년으로 늘렸다. 미국은 중국의 국력을 소모하게 만들기 위해 대만을 "소모전 준비"에 나서게 압박하고 있다. 2024년에 선출된 라이칭더 총통은 "전임자인 차이잉원보다 더 강경한 분리주의 노선"을 갖고 있다.
대만을 둘러싼 갈등은 중국, 미국, 대만에서만 파괴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동맹국인 남한과 일본, 하와이까지도 분쟁에 휘말리게 만들 수 있다. 열린군대를 위한 시민연대의 신재욱은 대만 유사 상황 발생 시 주한미군 배치로 인해 남한도 분쟁에 끌려들어 갈 수 있으며,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폴 라캐머러 주한미군 사령관은 발언을 통해 주한미군이 "주둔지 이외 지역의 유사 상황과 역내 위협 대응"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대만 분쟁은 그가 말한 "주둔지 이외 지역의 유사 상황"에 해당할 수 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안보협력 삼각동맹 강화에 보이는 태도를 고려하면 남한이 분쟁에 끼어들 가능성은 높다.
한-미-일 정부는 7월에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각서를 체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기본적으로 삼국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다. 신재욱은 "중국, 러시아, 북한을 강하게 자극"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 문서가 "국회에서 비준되거나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오키나와 주둔 미군도 개입하면서 오키나와 주민과 일본 본토 역시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오키나와 환경정의 프로젝트의 요시카와 히데키가 설명한 것처럼, 대만 유사 상황 발생 시 오키나와 주둔 미군이 파병되면 오키나와에 집중 배치된 미군 기지로 인해 중국의 공격 대상이 오키나와가 될 수 있다. 또한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현의 섬들에는 "지대공 미사일"과 "중국 군사 행동을 감시"할 레이더가 배치되고 있다.
남한, 일본, 오키나와, 대만이 미국의 지역적 전초 기지라면 하와이는 미국 최대의 발사대 역할을 한다. 후이 알로하 아이나(하와이 해방 조직)의 카베나울라오칼라 카팔루아는 이러한 하와이의 전략적 필요성이 어떻게 "1893년 하와이 왕국의 불법적 전복"으로 이어졌는지 설명했다. 오늘날 하와이에는 인도-태평양 사령부, 태평양 최대 훈련 시설을 비롯하여 각종 레이더와 미사일 방어 기지가 즐비하다. 또한 세계 "최대의 [다국적] 전쟁 게임인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림팩)"이 진행된다. 이러한 막대한 군사 시설이 하와이 원주민의 성스러운 땅을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와이의 여러 섬을 비롯하여 주변의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파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