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불법 여론조사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월 31일 명씨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주거지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 육성이 공개됐습니다. 이후 검찰은 10월 3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명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하지만 통화 녹취가 담긴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명씨가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한 31일 이후부터 명씨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마지막으로 알려진 명씨의 행적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였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한 시간 전인 31일 오전 10시쯤 뉴스쇼 제작진과 차 안에서 통화를 했다는 명씨는 상당히 격앙돼 상태였다고 전해집니다.
"내가 거기다 제공한 것도 없고 녹음을 한 사람이 아마 XXX라는 사람일 거예요. 걔 나중에 처벌받을 건데. 아니, 대통령하고 뭐 한두 번 통화했어? 내가 볼 때는 중간에 내용은 하나도 없잖아. 중간에 내용이 하나도 없지. 걔가 녹음을 못 했을 거예요. 기억도 안 나요. 한두 번 전화했나. 그냥 그 진보 좌파 애들이 국가산단이다 뭐다 사기꾼이다 뭐다 저렇게 사는데, 그냥 다 없애버리고 그냥 말아버리지 뭐. 싹 다 불질러버리고 말 거예요. 나는 추접스럽게 그런 짓 안 해. 그러니까 그냥 싹 불질러버리고 말아버려야지. 공적 대화가 뭐고.싹 아버지 산소 가는 길이야, 다 불 지르러. 그 좌파 애들이 살살 와갖고 내가 바람과 태양이라고 두 달 전에 얘기했는데, 아버지 산소 가는 길이거든 다 불지를 거예요. 죄지은 거 있으면 감수하고 말지 뭐. 그래요. 하여튼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 명태균씨와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제작진과의 10월 31일 전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러 자택으로 가는 시점에 명씨는 왜 아버지 산소를 간다고 했을까요? 앞서 명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과의 10월 29일 통화에서 "아버지 묘에 묻어놓으면 영장이 안 나오잖아요. 아버지 묘소에 영장을 칠 수 있어요?"라며 "거기가 제일 안전하네. 아니, 나는 저기 있다고, 내가 거짓말해요? 증거인멸도 아닌데 뭐. 저기 있어요. 우리 아버지 산소에. 그럼 검찰이 알아서 찾아가면 되지, 뭐"라고 말했습니다.
정리해 보면 명씨는 아버지 산소에 증거를 묻어 놓았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찾아서 불지르겠다며 가고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명씨가 증거를 아버지 산소에 묻어 놓았다고 말했지만,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창원지검 관계자는 "명씨는 아버지 주검을 화장해서 뿌렸고 그래서 아버지 묘소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31일 압수수색 대상에 명씨의 처남이 일하는 사무실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명씨가 휴대전화를 지난 9월 24일 처남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처남은 검찰 조사에서 해당 휴대전화를 파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현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지난 9월 30일 첫 압수수색 당시 명씨가 제출한 이른바 '깡통폰'이 유일합니다. 실제로 명씨는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이 가져간 건 없다"고 했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대화한 녹취가 담긴 휴대전화는 따로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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