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해양치안기관장 회의
해양경찰청
- 거제시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향 거제에 대한 사랑과 애향심은 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으나, 해양경찰청장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마다 무한 책임을 지는 위치이다 보니 자주 가보지 못한다. 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거제바다를 향하고 있다. 평생을 떠돌아다니며 생활하는 여우도 죽음이 다가오면 본능적으로 고향을 떠올린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이야기처럼, 제 마음에는 항상 고향 거제를 향한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도 거제에는 많은 가족과 친척·친구들이 살고, 어린 시절부터 많은 추억들이 깃든 곳인 만큼 거제시민 한분 한분이 저에게는 가족 같은 느낌이다.
지방의 많은 도시들이 인구감소와 경제문제를 겪고 있고, 거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민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그래왔듯 모든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항상 거제 여러분들을 응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과 보람은?
"해양경찰로 생활하면서 많은 시간을 수사·형사로 근무했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을 처리하면서 바쁘고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그만큼 많은 보람과 추억도 있다.
약 13년간 통영·거제 등 관할 해상과 해안가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처리하면서 형사반장·계장으로 많은 일들을 처리했다. 이중 가장 기억나는 사건 하나를 꼽는다면 농아 일가족 실종 사건을 해결한 것이다.
당시 장승포에서 통발어선을 타고 나와 조업하던 농아 일가족 5명이 '기상이 좋지 않아 입항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딸에게 남긴 후 실종됐다. 몇 달간 끈질긴 수사와 결정적 제보를 통해 상선 한 척이 항해 중 충돌해 어선을 침몰시키고 싱가포르로 도주한 것을 밝힐 수 있었다.
이후 한국인이던 해당 상선의 항해사를 입국과 동시에 구속수사 후 송치했고, P&I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자칫 묻힐 뻔했던 사고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고인이 된 일가족 5명의 영혼을 달래 줄 수 있었다.
사회적 약자인 농아 일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기도 했지만, 고향 거제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더욱 열정적으로 수사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사건해결 후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 외지에 나가 있는데, 거제 출신으로서 거제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거제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늘 위기 극복의 현장이자 중심이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이순신 장군의 23전23승 신화의 주요 무대였고, 한국전쟁 때에는 메리디스 빅토리호가 도착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이뤄진 곳이다.
또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거제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로 끌어올린 1등 공신이자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처럼 거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섬이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큰 역할을 했던 곳이다.
더불어 거제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체험활동이 가능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요트·리조트 등 다양한 마리나 산업의 활성화를 시켜 거제의 조선소에서 요트를 생산·수리까지 한다면 세계 수준의 해양레저도시로 거듭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국제회의나 전시·박람회 유치를 통한 MICE산업도 거제의 미래 성장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타지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런 거제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거제의 발전될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 마음이 벅차오르는 감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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