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손자손자가 나를 인천 할머니라고 부른다. 우리 집에 오는 것을 좋아하고 할머니가 가장 좋다고 말해서 주말에 돌봐 준 보람이 있다.
유영숙
요즘 결혼하고 시댁보다는 친정 가까이 사는 사람이 많아 손자들도 친할머니보다는 외할머니가 돌봐 주는 집이 많다 보니 친가보다는 외가와 더 가깝게 지낸다.
요즘 육아가 힘들어 아기 낳는 것을 기피한다는데, 우리 집 쌍둥이는 친가와 외가 두 곳에서 할머니들이 돌봐 주니 복이 많은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다.
할머니 호칭, 이렇게도 부르네요
우리 집은 작은 아들이 장가를 먼저 가서 아이도 먼저 낳았다. 큰아들은 장가를 늦게 갔지만, 결혼하고 바로 허니문 베이비로 아들을 낳아서 이제 두 살이 되었다. 어느 날 영상 통화를 하는데 손자가 나를 보더니 말한다.
"아빠 하미! 아빠 할미!"
아직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데 나를 이렇게 불렀다.
나는 '아빠 할미', 외할머니는 '엄마 할미'가 되었다. 호칭도 시대에 따라 바뀌니 요즘 며느리들은 아이에게 이렇게도 가르치나 보다. 처음 들어보는 호칭이라 조금 어색하였지만, 호칭이야 어떤가. 손자가 내가 할머니라는 걸 아는 것이 중요하지.
결혼을 먼저 한 작은아들은 우리 집 가까운 곳에 산다. 거의 주말마다 쌍둥이 손자가 우리 집에 오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낯가림이 없었다. 큰아들은 조금 먼 곳에 살다 보니 손자와 자주 만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