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왕이 모였다. 단양군수배 스포츠클럽 전국배구대회
박서진
배구를 좋아하는 아들은 주말이면 인근 제천중학교를 찾아가 제천 배구동아리팀 깍두기가 되어 경기를 하고 온다. 우리 지역 단양에는 마땅한 배구동아리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양에서 주최하는 전국 동아리 배구대회에 친구들과 동아리를 결성해 출전하기도 했다. 8강에서 멈췄지만 짧은 연습시간에 비하면 큰 수확이었다.
지난 금요일에 큰아들은 엄마인 내가 근무하는 어린이집 가족운동회에 참여했다. 그래서 여러 이유로 아빠가 오지 못한 가족들의 팀이 되어 감초역할도 척척 해냈다. 아이와 손을 잡고 달려주고, 아빠들 경기에 나가서는 선물도 받아서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아빠몫이 필요했던 어린이집 아이들 표정이 밝아졌다.
아들이 모나지 않고 잘 자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법은 아이 친구 가족의 다정함과 친절 때문이다. 아이 친구 엄마는 가족나들이에도 우리 집 아이를 꼬박꼬박 데려갔다. 형제자매 없이 혼자였던 아들은 그 안에서 형도 돼보고, 동생도 돼보며 친구와 더욱 끈끈한 형제애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