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음성군 금왕읍 봉곡리 소재 오선산단 인근 축사와 농지에서 나무와 벼가 고사하고, 송아지 40~50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제공=봉곡리 주민)
충북인뉴스
"저녁에 소밥을 주러 왔는데 송아지가 기침을 하면서 팔짝 팔짝 뛰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링겔 주사는 놨는데 다음 날 아침 피똥을 사고 죽었어요. 그날 축사가 자욱하게 연기 같은게 그득했어요. 연기가 막 들어오더라고요. 저쪽 공장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축사로 밀려 들어왔어요. 저 공장이 들어온 뒤로 지금까지 송아지 40~50마리가 죽어 나갔어요." (금왕읍 봉곡리 한 축산인)
"지난 8월 말인가 9월 초인가 벼 이삭이 막 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벼 이파리가 벌겋게 타 들어갔어요. 이삭이 피는 가 하더니 누렇게 말라가기 시작했어요. 비가 오니까 벼가 힘 없이 자빠졌어요."(금왕읍 봉곡리 한 농민)
충북 음성군 금왕읍 봉곡리에 위치한 오선산단 내 A공장 인근 주변 농가와 축사에서 송아지가 갑자기 죽고, 수목이 고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유를 모른 채 죽어간 송아지가 40~50마리로 추정됐다. 마을 주민들은 A공장이 불산을 취급하고 있다며 불산 유출을 의심하고 있다. 충북도는 6일 관계자를 보내 실태 파악에 나섰다.
[제보 사례(1)] 음성군 금왕읍 봉곡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B씨가 경작하던 논에서 지난해 갑자기 벼가 말라갔다. B씨는 그때 농협에서 진행한 농약 항공(드론)방제가 떠올랐다.
방제는 이른 아침에 해야 하는데 햇볕이 강한 정오 시간대에 방제한 것이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벼가 말라 죽은 것이 농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농협에 항의했지만 지금까지 방제 때문에 죽은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올해 8월 말에서 9월 초순, B씨가 경작하던 논에서 다시 지난해처럼 벼가 말라 죽어가기 시작했다. 벼 이삭이 막 피기 시작했는데 이파리는 벌써 벌겋게 타 들어가고 있었다. 결국 벼는 쭉정이만 남긴 채 누렇게 죽고 말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올해는 농약 항공방제를 하지 않았다. B씨는 음성군 농업기술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의심했던 농약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