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참사피해자연대9개 단체가 참여했다. 그들의 바람은 하나였다. "우리가 겪은 참사를 어떤 누구도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영선
보고회는 브라질리언 퍼커션 앙상블 '호레이(HOORAY)'의 공연을 시작으로 열렸다. 큰북과 심벌즈 같은 신나는 타악기의 연주는 '우리는 피해자로만 머물지 않아!'라는 다짐처럼 들려서 마음이 뭉클했다.
연주 이후 묵념과 내빈 소개, 인사/축하 말씀, 1기 사업 영상이 상영되고, 참여자들의 이야기 콘서트가 이어졌다.
콘서트에 참여한 사람은 다섯(재난피해자권리센터의 유혜정, 2·18 대구지하철화재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 윤석기,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 이선영, 성북청년시민회 이혜민, <암흑을 직시하는 동시대인> 작가 배종원)이었다. 이들은 4·16 재단과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와 이 사업에 참여하며 느낀 소회를 청중에게 들려주었다.
그들의 이야기 중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선영씨의 이야기였다. 피해자 가족에게 가장 큰 힘은 연대와 기록이라며, "나라에서 해주지 못하는 일을 피해자들 스스로 연대하여 해내며 극복했다"는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뒤이어 이번 사업에 대한 성과와 개선점에 대해 경북대 최권호 교수가 영상으로 보고를 이어갔다. 최 교수는 이번 사업에 대한 강점과 약점 그리고 성과와 2기 사업에 대한 제언을 했다.
성과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로는, 이번 1기 사업으로 인해 재난 피해자의 연대와 성장(재난 전문가로)이 이루어졌으며, 재난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변화했다고 보았다. 또한, 안전 관련 정책과 환경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재난의 기록과 대응 역량도 축적되었다고 보았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는 재난피해자권리센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공과의 연계체계와 사업의 환류체계를 마련하며, 재난 현장의 특수성에 대해 상호 소통을 통한 이해의 확대, 기억과 추모와 더불어 새로운 캠페인의 전략 마련을 제안했다.
보고회 마지막은 합창단이 장식했다. 9개 단체를 의미하는 색색의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등장한 합창단은 아름다운 하모니로 <별에게>,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기쁨에게>를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