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들보전시민모임은 지난 2일 금개구리학교 3교시 ‘가을걷이’를 열었다.
김병기
낫질은 어려웠지만, 타작은 쉬웠다. 나무 빗살 사이로 벼 이삭을 넣고 빗어서 알곡을 훑는 전통 손홀태는 아이들에겐 그저 장난감이었다. 엄마 아빠가 베어낸 벼를 한 줌씩 들고 손홀태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장난감을 다루듯이 알곡을 훑은 뒤 한쪽에 볏단을 놓았다.
"여기 떨어진 알곡으로 아주 근사한 밥상을 차릴 겁니다. 겨울에 흑두루미와 같은 철새들에게 먹이로 뿌려주는 거죠. 그리고 알곡을 털어낸 볏집으로는 지금부터 복빗자루를 만드는 작업을 할 겁니다."
조성희 시민모임 사무국장의 이같은 설명이 끝나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끈과 가위 등의 도구들을 챙겼다. 자연에서 난 천연 소재로 전통 공예를 체험해보는 시간. 엄마 아빠가 집 안에 걸어둘 복빗자루를 만드는 동안 아이들은 낫을 들고 벼를 베거나, 손홀태 앞에서 계속 탈곡을 했다.
조 국장은 "저희가 봄에는 모내기, 여름에는 야간 곤충관찰을 했고, 오늘은 3교시 가을걷이인데요, 오는 겨울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때에는 흑두루미 식당을 열고 탐조를 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금개구리학교 4교시는 이렇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