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 채계산 출렁다리 케이블과 거더, (오늘쪽 위) 채계산 출렁다리 풍경, (왼쪽 아래) 순창군 관광 누리집 채계산 전설 정보 오류 내용, (오른쪽 아래) 남원 용성지 치마대 시락전 내용 (김진영, 블로그 흘러가는 자료 인용)
이완우
남원의 읍지인 용성지(龍城誌, 1752년)에 채계산 전설의 원형으로 보이는 치마대와 시락전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치마대(馳馬臺). 진전방(眞田坊) 팔공산 기슭에 있다. 서쪽으로 뻗어 대(臺)를 이루고 있다. 이름하여 약산(躍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세상에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장군 최형(崔瀅)이 나성부원군(羅城府院君) 오자치(吳自治)의 사위가 되어 평상시 이곳에서 말타기와 활쏘기를 익혔다.
그는 매번 한 개의 화살을 쏘아 놓고 말(馬)에게 화살을 따라 뛰어가게 하였는데, 화살과 말이 같이 도착하였다고 한다. 하루는 말보다 화살이 먼저 이르렀다. 장군은 그 말이 화살에 미치지 못하였다고 하여 말의 목을 베었다. 그런데 이미 말의 목을 베어버렸는데 그때야 화살이 이르렀다. 최형은 후회하고 그 말을 이 대 아래에 묻어 주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말 무덤이 있다 .
시락전(矢落田). 지사방에 있다. 최형 장군이 일찍이 치마대 위에서 활로 화살을 쏘았다. 그 화살이 떨어지는 곳을 잃어버렸는데 농부(農夫)가 화살을 주워 가지고 왔다. 화살이 떨어진 곳은 쏘는 곳으로부터 10리 거리에 있었다. 뒷사람들이 이에 그 밭의 이름을 시락(矢落)이라 하였다([용성지(龍城誌, 1752년) 한문 해독).
남원 용성지에 기재된 조선 초기 최형(崔瀅) 장군의 전설이 고려말 최영(崔瑩) 장군으로 오해되어 순창 채계산의 전설로 잘못 전해지고 있는 듯하다.
순창군 문화관광 누리집에 기재된 채계산의 고려 말 최영 장군 전설에 대하여, 순창군청 관계자는 마을의 구전 설화를 채록한 내용이라고 했다. 관광지와 역사 문화유산에 관련된 정보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야하겠고, 공개된 정보에 오류가 있다면 타당하게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