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숭례문과 서울시청 사이 세종대로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권우성
지지자들의 연호를 등에 업고 집회 무대에 오른 이재명 대표는 "(국가) 최종 책임자의 권력은 주권자가 잠시 맡겨둔 것"이라며 "(그런데) 그 권력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제대로 쓰여지고 있나?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고 바람직하느냐"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지금 얼마나 먹고 살기 어렵나. 이자와 월세, 동네 가게 물건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국민) 소득은 늘어난 게 없고, 일자리는 줄고, 미래는 불확실하다"며 "대통령은 분초를 다투어 국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리인데 과연 그들(윤석열 정부)에게 그럴 의지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왜 우리 국군과 살상무기를 보내야 하나. 전쟁 위험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경제가 타격을 입고 국민 삶이 위태롭다"며 "똑같은 재원으로 투자를 한다면 '전쟁날까 걱정되는 나라'에 하겠나. 왜 우리 국민들이 '(정부가) 전쟁 내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이 나라의 기득권과 권력자들은 국민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국가권력 원천인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려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정부를 겨냥해 "전쟁 책동을 중단하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고 국민 명령에 복종하라"며 김건희특검법 등 야당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에 대해선 "우리가 바로 첨병(선봉장)이고, 우리로부터 시작해 거대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그들이 지금 강성해 보여도 결국 우리가 맡긴 권력을 잠시 대행하는 한 인간들일 뿐이다. 우리가 맞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 저도 죽을 힘을 다해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독려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연단에 올라 "대통령 대국민 담화 본질은 '실질적 통치자는 김건희(여사)이니 불법을 저질러도 수사받을 수 없고, 찍소리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라며 "나라가 '김건희 왕국'으로 전락했는데도 (대통령은)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했다. 단언컨대 대통령 자격이 없다. 그들 스스로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다. 이제는 행동해야 될 때"라고 가세했다.
"윤건희 부부, 민주주의에 큰 모욕... 임기 마지막 날 퇴근시켜선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