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24세)씨와 어머니 강정란씨제 4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컴퓨터 프로그래밍 종목 우승자
최미향
"우리 재민이가 출전날 아침, 1등 하여 핀란드에 가고 싶다 하더니 결국 국가대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엄마 나 상금 1200만 원 벌었다'라고 경기장에서 소리치며 양손을 드는데 눈물부터 터지더라. 결국 우리 재민이가 또 다른 희망을 안게 된 거 아닌가. 가슴 벅차다. 이 아이의 끝은 어딜까 우리도 궁금하다."
지난 10일 덩치가 크고 피부가 유난히 하얀 재민씨의 손을 꼭 잡고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온 어머니 강정란씨. 그녀는 자폐 장애아들의 노력을 너무도 잘 알기에 더 가슴이 벅찼다며 그날의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 9월, 청주에서 열린 '제41회 전국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컴퓨터 프로그래밍 종목 우승자 서번트 증후군 장애인 박재민(24세, 서산시장애인복지관)씨.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란, 영국의 의학박사 다운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이 암산, 기억, 음악, 퍼즐 맞추기 등 특정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는 현상이다.
자폐 장애인의 특징인 반복적 말투를 지닌 재민씨를 보고, 대회 프로그래밍 종목 김영 심사장은 자폐 장애인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직종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드물어 의아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재민씨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를 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고용노동부는 전했다.
서산시장애인복지관 정보화 교실 담당자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은 일반 대학생들도 어려워 하는데 1년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취득한 재민씨"라며 "특히 프로그래밍 부분에서 자폐성 친구의 1등은 거의 전무후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입상자에게는 정규직종 기준 금상 1200만 원 등의 상금과 함께 2년간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실기시험 면제 및 제11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재민씨의 어머니 강씨는 "좋아하는 것만 열심히 파고드는 아이다. 그랬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진짜 꿈도 못 꿨던 일이다. 이제는 뭔가 희망도 좀 보이는 것 같다"며 "재민이의 꿈은 2027년에 열리는 핀란드 대회 참가였는데 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제 열심히 준비해서 재민이의 꿈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부모로서 그것이 또 우리 꿈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컴퓨터 부분 또 다른 대회 참가를 위해 현재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박재민씨와 어머니 강정란씨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컴퓨터... 2027년 핀란드 대회에서 꿈 이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