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농민단체 1만여명 여의도집회

"의원 농정활동 평가후 당선 낙선운동 병행하겠다"

등록 2000.02.24 15:59수정 2000.02.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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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협회,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12개의 농민단체는 24일 서울 여의도 저수부지에서 1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 및 마사회 농림부 환원을 요구했다.

집회에서 농민단체들은 "여야 각당이 제시하는 농정공약을 비교 평가해 이를 근거로 이번 총선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농촌지역 후보자들에 대해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 지지 및 낙선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집권여당과 야당은 총선을 앞두고 농업계의 최대 현안인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과 마사회 농림부 환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민들은 추운 날씨로 인해 집회장 바로 옆 여의도 공원 잔디밭에 불을 질러 축구장 세개 정도 면적을 태웠다. 이에 공원청원경찰들이 제제를 했으나, 경찰들이 농민들과의 마찰을 피하기위해 이내 포기, 불길은 집회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농민단체 지도부가 정부의 농업정책을 비난하며 화형식을 갖을때, 다른 한쪽에선 그들이 서있는 잔디밭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오후 3시 40분경 본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여의도 저수부지에서 여의도 공원내 문화마당까지 총 3km를 행진했다. 약 한시간에 걸친 거리행진이었지만 별다른 충돌없이 농민대회는 끝이났다.

거리를 행진하던 농민들의 얼굴은 고생스럽다는 표정보단 묵힌 한을 표현했다는 만족감으로 가득차 보인다.


오후 5시 여의도 공원 옆 도로에는 수십대의 고속버스가 농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이 버스들은 농민들을 태우고 다시 그들의 생업현장으로 갈 것이다.

사무실로 향하던 기자 뒤로 한 농민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10년 이상을 이렇게 외쳐댔지만 바뀐 것은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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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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