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통령 나오려고 그러는지 세상이 다 아는데..."

이인제 민주당 선대위원장, 오마이뉴스와 열린 인터뷰 3

등록 2000.03.03 22:14수정 2000.03.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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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제이는 목포상고출신인데도 영어를 잘하는데 서울대 법대 출신인데 이인제 씨의 영어실력은? 토익시험을 본다면?

"(한숨) 우리때는 영어공부가 문법 위주, 해석 위주였다. 회화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번에 6개월간 미국에 있을 때 하루 2시간 반 매일 영어공부를 했다. 조금 늘었는데. 공항에 내리는 순간 회화능력이 약해졌다. 어느정도는 하고 총선기간이라서 쉬고 있었다. 끝나면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다. 발음은 엑설런트하다고 칭찬듣는다."

- 그러니까 현재는 디제이가 영어를 더 잘한다는 거죠?

"발음은 내가 더..." (웃음)

- 총선 전망은? 만약 총선에서 여당이 실패한다면?

"실패는 상정하지 않고 있다. 반드시 제 1당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제 1당이 되지 않으면 거친 바다에서 배가 나아갈 추진력이 없다."

- 거짓말을 해본 적 있나?


"의도적인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약속했던 일들이 나도 모르게 안 이루어진 것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적인 것은 없다."

- 디제이와 와이에스는 왜 화해 못하고 있나. 둘간의 화해 비법을 생각한 것이 있나.


"세월이 가야할 것 같다. 감정의 골이 깊다. 당장은 힘들지 않겠나. 처음부터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똑같이 생각한다. 시간이 가면 문제없이... 둘의 대립갈등이 한국정치의 본질을 좌우하지 않은가. 국민은 알고 있다."

- 이번에 논산-금산 출마하는데 총선정국 전에는 얼마나 자주 갔었나? 선거때니까 찾아가는 것 아니냐.

"우리 큰 형님과 84세 노모가 고향에 있다. 일년에도 몇 번씩 갔었다."

-민국당 관계자들이 김영삼 씨를 집으로 찾아가곤 하는데 김영삼 씨가 정치를 재개하리라 보는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다."

- 당신은 88년에 총선때 여당 견제론을 들어 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고, 지금은 안정론을 들고 외치고 있다. 서로 모순되지 않는가. 꼭 집권당이 다수당이 되어야만 안정이 된다는 논리는 아전인수가 아닌가.

"88년 민정당은 과반수가 넘은 강한 다수당이었고, 전두환, 노태우 등 독재정권의 연장이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민주당은 아주 작은 여당이다. 제 1당인 한나라당은 지난 2년간 생산적으로 여당을 견제하지 못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과반수가 아니라 제 1당은 만들어주셔야만 정국의 주도권, 개혁과 변화의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 한국사람들은 힐러리식 스타일을 안 좋아하고 이회창 씨 부인식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 위원장 부인은 너무 튄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난 대선 때 집사람에 대해서 너무 근거없는 소문을 정적들이 만들어 퍼뜨렸다. 내가 집사람을 중학교 3학년때 만나 13년간 사귀었다. 집사람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집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 지난 대선때 새로운 한국 건설을 주창하면서 박정희 이미지를 활용했는데 그것은 이율배반 아닌가?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났는데 의도적으로 바꿀수는 없지 않는가.(웃음) 박정희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연출한 적은 없다. 나는 대학시절, 감옥만 안갔지 박정희를 반대하는 명렬한 학생운동의 중심이었다. 그런데 그 분에 대해서는 이제 어느정도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점도 많지만 한국의 근대화 산업화를 주도했고 결과적으로는 근대화와 산업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성취한 나라로 우리가 꼽힌다. 그 부분은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나의 정치적 행보속에서 비슷한 이미지를 발견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 이제 막 만들어진 민주노동당이 상향식 공천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했다. 그렇지만 여당이라는 민주당은 그렇지 않은데.

"상향식 공천방식은 반드시 발전되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기초당원제도가 잘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가능했고 모범을 보여줬다. 민주당도 다음 4년후 국회의원 공천은 모든 지구당에서 상향식 공천 이루어지도록 해야할 것이다."

- 한나라당 공천파동에 가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잠잠한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도 공천 잡음이 있었다. 민주당의 공천이 민주적이었다고 보는가.

"절차는 상향식이지 못했지만 내용은 철저하게 여론조사를 기초로 이루어졌다. 물론 그 여론조사 자체를 믿지 못하는 당사자들은 불만을 표출했지만 직간접적으로 그 과정이 전달되면서 모두 납득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천은 여론조사를 기초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 점에서 한나라와 우리당의 공천이 본질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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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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