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댐 반대 행동의 날'

500여 주민 탑골공원에서 무분별한 댐 건설 철회 촉구

등록 2000.03.14 16:16수정 2000.03.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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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 THE DAM, OR THE DAM WILL KILL'
댐 건설을 반대하는 미국의 한 환경단체는 '댐을 없애지 않으면 댐이 우리를 죽일 것'이라고 경고하며, 21세기 생태계 복원의 관건은 댐 철거에 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강의 자연적인 흐름을 막으면 수중 생태계는 물론 인근 육지 생태계까지 연쇄적으로 파괴되고 수질오염도 오히려 악화되기 때문이다.

3월 14일은 '세계 댐 반대 행동의 날'.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1997년 3월 브라질 쿠리티바에서 열렸던 제 1회 댐 피해 민중회의에서 제정되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과 태국, 인도, 호주, 러시아, 미국, 일본 등 20여 개국에서 지역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반환경적인 댐 건설에 항의하는 집회 및 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14일 오후 1시 탐골공원에서 환경운동연합(환경연합)을 비롯한 댐피해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등이 모여 제3회 '세계 댐 반대 행동의 날' 집회를 갖고 반환경적인 무분별한 댐 건설 철회를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강원도 '영월댐 백지화를 위한 3개군 투쟁위원회'와 '범영남권 낙동강 유역 댐 반대 투쟁위원회', '달천댐 반대 충북도민회의' 등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집회에서는 지난해 전국민의 지지 속에 이루어진 동강댐 건설 반대운동과 함께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34개의 댐건설 문제를 집중 성토했다. 참가자들은 "동강댐 민관공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시점이 3월말에서 다시 총선 이후로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정부가 동강댐을 다시 강행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또한 전국의 댐 반대운동단체 대표들이 모여 정부의 무분별한 댐 건설정책을 규탄하고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자원관리를 촉구하는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문에서 참가자들은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물 부족 해소라는 명분을 앞세워 단기적으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비판하며, '생태계·문화·역사·지역공동체의 가치를 무시한 채 무분별한 댐 건설에만 혈안이 되어 그 대안에 대한 투자를 외면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낙동강 물관리 종합대책에 핵심대안으로 올라와 있는 지리산 식수댐을 포함한 7개의 댐건설 계획도 강살리기의 기본을 무시한 채 개발부처인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 그리고 그 논리를 뒤받침하고 있는 환경부의 독단적인 담합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는 세계 댐 반대 행동의 날 캠페인을 국제적으로 조직하고 있는 '국제 강 네트워크(International Rivers Network; IRN)'의 수잔 웡(Susanne Wong)씨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낸 항의서한도 공개했다.


수잔 웡은 이 서한에서 '동강과 한강 유역의 댐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러한 계획들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추진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정부가 미래의 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강댐 건설처럼 공급위주의 정책을 추구하는 것은 크게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절수형 변기 설치 등 수요관리 위주의 정책을 시행한다면 한국 정부는 8%의 비용만으로도 댐이 공급하는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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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대 고양시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전략홍보국장으로 일하다, <희망제작소> 뿌리센터장을 거쳐, 2010년 7월부터 경기도의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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