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공의협의회 파업과 의과대학 교수들의 입장발표

의협은 휴진을 철회했지만...

등록 2000.04.07 15:17수정 2000.04.0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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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의협이 3일간 계속되었던 개인 의원들의 집단휴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후, 각 지역의 의사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전국단위의 집회를 열고 내일까지 예정된 파업을 진행시키기로 하면서 의사들의 의약분업을 둘러싼 대정부투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전협은 오늘 오후 2시 서울대에서 전국에서 약 4000명 정도의 전공의들이 참가한 결의대회를 갖고 대학로에서 대국민 홍보전을 벌였는데, 전공의들은 의약분업으로 촉발된 의료계의 문제와 의료제도의 문제들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면적으로 개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및 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오늘 성명서를 발표하여, 현재의 사태가 단순히 의약분업에 의한 이해관계 때문만이 아니라 왜곡된 의료제도의 근본적인 재검토와 개혁을 바라는 의사들의 행동임을 전제하고, 개원의들의 휴진과 전공의들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늘 대전협 집회와 국립의과대학 교수들의 성명서를 계기로 각 의과대학 교수들의 입장표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대다수 의사들의 요구가 의약분업을 둘러싼 단순한 집단이익챙기기 차원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의료제도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계의 요구를 의약분업문제에만 한정시키고 의약분업이라는 틀 내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미봉적인 태도를 유지해 온 정부의 자세변화가 없다면, 쉽사리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사들도 집단이기주의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들 앞에 의료개혁의 주체임을 당당히 선언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의사협회를 보다 민주적으로 개혁하고 의협이 의사들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의사들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이끌고 뒷받침하는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더불어 의료개혁의 현실적인 정책대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인정받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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