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안강망업계, 출어비 대출 현실성 없다

해수부, 담보 보증인 통해 출어비 대출 지침마련, 업계 신용상태 나빠 비현실적

등록 2000.04.27 10:31수정 2000.04.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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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의 출어비 대출에 대해 안강망 업계가 대출조건의 현실성 결여를 지적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어업인들의 불만에 따라 해양수산부, 수협 등이 안강망 수협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이달말 경 나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해양수산부는 안강망 수산업이 극심한 불황에 처해 어민들의 고충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특별경영지원자금 등에서 출어비를 대출해 주기로 하고 최근 수협에 지침을 내렸다.

해수부의 이번 출어비 대출은 안강망 업계가 서류상으로 애로사항을 전달한데 이어 지난 3일 해수부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여수 등 각 지역 안강망 수협 회장단이 다시 애로사항 해결을 강조함에 따라 해수부가 긍정적인 답변을 해 이뤄졌다.

해수부는 출어비 대출 지침을 내리면서 여신관련 규정을 적용해 담보여력, 신용정도에 따라 많게는 수억원까지 대출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안강망 업계측은 해수부의 출어비 대출은 업계실정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없어 조건을 완화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강망 업계는 어족자원고갈과 환경오염 등으로 어획량이 예년의 40% 수준에 머무는데다 출어 등을 위해 이미 담보및 보증을 통해 대출을 받은 상태여서 더 이상 담보나 보증인을 찾기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계속된 안강망 불황으로 인해 주위에서 보증 서기를 꺼려하는데다 이미 대출받은 자금에 대한 상환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해 대부분 신용상태 마저 좋지 않다는 점도 출어비 대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수안강망 수협 관계자는 “해수부는 여신규정에 따라 출어비 대출지침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겠으나 대출조건은 어업인들에게 현실성을 갖지 못하는 실정이다”면서 “실제 대부분의 안강망 어업인들은 업계 불황으로 이미 담보 등을 세워 대출받은 자금상환마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접수가 시작된 출어비 대출은 보증인 서류를 제외한 채 접수가 진행중이며 여수지역 조합원 1백7명 거의 모두 신청서를 접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해수부와 안강망 업계는 출어비 대출관련 협의를 진행중이어서 이달 말경 나올 결과에 안강망 어업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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