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수산업계 불황 위기감 고조

관련업계 연쇄도산우려

등록 2000.04.27 11:57수정 2000.04.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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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역 경제의 한축을 담당해오던 수산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수산업계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안강망업계의 불황은 선구점, 조선소 등 관련업계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연쇄 도산우려까지 낳고 있어 어업인들의 생계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건국이래 처음으로 근해안강망 어선들의 출어포기는 현재 위기에 처해있는 수산업계의 가장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수산업계의 위기 원인= 가장 큰 원인의 배경은 지구 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불특정하게 산란이 시작되고 성어기가 변경되는 등 그동안의 자연적 어업조건이 변화되고 있다.

환경오염 등 인위적인 배경도 큰 원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도시의 오폐수로 인해 해양오염이 심각한 실정으로 해양 생태계 파괴로 어족이 고갈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부의 안이한 수산정책도 수산업계를 불황으로 몰아넣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과거 생산적위주의 정책으로 인해 배를 선적하고 허가를 남발해 자원고갈을 부추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더구나 이로 인해 생계형 부정어업이 만연해 치어까지 잡는 등 자원고갈이 갈수록 심각한 실정이다.


이와함께 한-중어업협정이 지연되고 있고 과거 한국어선들이 개척해놓은 항로에 중국어선들이 침범해 남획은 물론 해상 해적활동까지 하고 있어 한국어선들의 어로행위가 크게 위축돼 있다.

지난해 12월 폭풍으로 인해 소흑산도에 정박한 2천7백여척의 중국어선은 현실태를 말해주고 있다.


수산업계 관계자는“자연,인위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정부의 안이한 수산정책이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여수지역 수산업불황 실태 = 건국이래 처음으로 안강망 어선들이 한 달째 전면 출어포기를 하고 최근 목포 지역 등 타 지역 어업인들과 연대해 정부에 대한 강한 항의를 하고 있는 것은 어업인들의 위기감 고조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다.

이들 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함에 따라 조선소,냉빙업계,유류사업소 등도 불황이 가중되고 있다.특히 선구점,부식점 등 소규모 관련업계와 인근상가에 까지 파장을 몰고와 생계난이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조기·갈치 등 값싼 외국산 수산물이 대거 들어오는데다 어항불황으로 어획고도 평년대비 80∼90%가 격감된 실정이다.

금년 위판현황은 작년대비 51억5천9백47만1천원이 줄어든 2백41억6천4백97만5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 근해 안강망 어선은 1백80여척으로 활성화의 길이 열렸으나 구조조정등 1백20여척으로 감축되고 불황으로 인해 20여척이 도산한 나머지 현재 100여척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나마 살아남은 100여척의 선주들은 어황부진과 한-중어협 체결 지연에 반발해 지난달 말부터 동중국해등지로의 출어를 포기하고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수산인협회에 따르면 이들 어선선주들은 조업에 나설 경우 선불제인 인건비와 고정비용을 포함하면 약 1천3백여만원이 소요되나 어족자원고갈로 인한 어황부진,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등으로 1항차 때문에 500-600만원의 적자를 내 어선을 어항에 정박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어민들과 2천2백여명에 달하는 가족들은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일용노동자로 하루 품삭을 받고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 안강망 어선들은 이달말 출어를 속개하기로 해 어획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책과 전망 = 가장 먼저 정부의 수산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경영개선자금과 특별영어자금, 어선감척의 보상 현실화가 가장 선행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 있을 한-중어업협정이 최대한 한국 어업인들의 실정을 고려한 협상이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으로서는 여수수협의 개선이 시급하다.

수협은 어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세워진 협동조합이다.그러나 최근 수협은 어민복지증진보다는 제 2금융권으로의 사업확장 두드러지고 직원보호 형성단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수수산협회 관계자는“수협은 제2금융권으로 사업확장과 직원보호단체로의 성격이 짙다”며“수산인들의 복지증진과 수산업에 대한 활성화에 온힘을 기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수지역민들의 수산업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다.실제로 그동안 수산업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에 비쳐 지역현안에 대한 시의회 등 각 기관을 비롯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수산인협회 관계자는“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여한 수산업계가 불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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