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복지시설 돈 없어 길거리 나 앉을 판

파주 <겨자씨 사랑의 집>, 건물주 2억 2천만원에 내놔

등록 2000.04.28 09:47수정 2000.04.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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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광탄면 발랑리 13-9번지에 위치한 정신지체장애시설인 <겨자씨 사랑의 집>이 건물주의 사정으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전세만기 기간인 8월에는 집을 비워줘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지만 그 해결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비인가 시설인 <겨자씨 사랑의 집>은 현재 2천만원의 전세로 20~30대 정신지체 장애우 14명이 박미종 원장의 사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건물주가 현 시가의 2배에 가까운 2억2천만원에 건물을 내놔 건물을 매입하지 않는 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하는 딱한 처지에 놓여있다.

하지만 후원금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조차 힘든 현 상황에서 건물 구입은 엄두도 못내고 있어 8월까지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길거리로 나 앉을 판이다. 건물주가 재계약을 안하고 건물을 2억2천만원에 매매를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천만원에 많은 식구를 데리고 이주할 공간도 없다. 부지라도 있으면 가건물이라도 짓고 급한대로 이사를 할 수 있지만 이 또한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박미종 원장은 지난 98년 2천만원에 2년 계약으로 이 터전을 마련했다. 비인가 단체라 정부의 후원도 받지 못한 채 박원장의 사비와 후원금으로 어렵게 생활해 오며 부족함을 사랑으로 채워왔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곳 원생 14명은 재활과 사회적응, 가사활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은행에 예금을 하거나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보는 등 현장체험 학습에 주력을 두고 가정생활에서 필요한 역할을 담당하거나 작업도 하며 일반인들과 같은 인격체로 생활해 오고 있다.


이 사정을 알고 밝은사회 파주시연합회에서 여성회원을 중심으로 오는 5월 20일 조리면사무소 2층에서 일일찻집을 계획하고 있고 광탄중.고 학생들도 자매결연과 함께 도움을 모색하고 있으며,

의정부의 사랑과 평화교회에서도 오는 5월 11일 오전 11시 <겨자씨 사랑의 집>에서 작은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장애인 시설이 움직이는데 오는 님비현상의 어려움과 금전적인 어려움이 겹쳐 모든 식구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살아간다는 것이 고통일 수밖에 없는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큰 것보다는 작은 관심과 조금의 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이들의 공간 확보를 위해 후원할 개인이나 단체는 한빛은행 400-058244-02-101(예금주 박미종)이나 (0348)941-6004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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