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문산여종고 해바라기꽃이 임진강 갯벌에 간 까닭

수질오염도 측정에 필요한 표본채집과 생태계 조사

등록 2000.06.05 15:18수정 2000.06.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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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여종고 환경동아리인 (해바라기)회원들이 임진강 보존에 팔걷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4일 파주시 교하면 송촌리 임진강 자유로변 늪지대부터 오도리 방천땜까지 3km 구간의 갯벌에서 회원 30여명과 이용남 사진작가(46.현장사진연구소 소장), 이병관 청해환경 대표(39), 김영선 파주시자원봉사센터 실장(50), 문산여종고 김홍수 담당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질오염 측정을 위한 갯벌탐사를 실시했다.

파주시의 밀물과 썰물이 작용하는 지리적 여건에 따른 자연현상과 발전해 가는 파주시를 위해 필연적으로 해야 할 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식물군락지의 변화, 인구증가에 의해 파괴돼 가는 주변환경 등을 학생들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이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시민들에게 제시, 적극적인 홍보와 계몽을 위해 실시됐다.

이번 갯벌탐사에서는 방천댐을 기준으로 밀.썰물에 의해 형성된 자연환경정화 작용이 댐으로 인해 자생능력 상실로 오염된 댐 상류와 자연정화 작용이 이뤄지고 있는 하류의 차이점과 오염도를 측정하고 인구 밀집지역과 비밀집지역 등 3곳으로 나눠 수질오염을 비교 분석하는 한편 환경오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학기초 환경동아리 활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탐사를 위해 지난 5월 10일 첫 모임에서 사전지식과 조사에 필요한 역할분담을 한 뒤 이날 수질오염도 측정에 필요한 표본 채집과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해바라기 회원들은 이날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6월 중 토론을 거쳐 홍보계획을 수립한 뒤 방학이 시작되는 7월 18일 홍보전단을 제작, 인구밀집 지역이나 행락지를 선정해 배포하고 생활폐수가 가져오는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시민들에게 심어준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이들은 이날 30도를 웃도는 뙤얕볕 속에서 버스에서 내려 1km여를 걸은 뒤 갯벌에 도착해 맨발로 갯벌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탐사를 시작했다.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에 걷는 것 조차 힘들었지만 처음 접해보는 갯벌의 생태계와 신기함에 탄성을 자아냈다. 갈대숲과 갯벌사이를 비집고 1km 가량을 탐사하면서 학생들의 몸은 온통 땀으로 뒤범벅이 됐고 갯벌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을 채집하느라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과 갯벌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갯벌흙으로 물들었다.

이들은 갯벌의 생태계 외에도 임진강에서만 함께 서식하는 갈대와 억새에 대해서는 홀씨로 번식하는 억새가 임진강의 여건상 먼 산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휘감아 돌아나오는 바람의 영향에 의해 갈대와 함께 갯벌에 공존하는 이유를 이용남 현장사진연구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3시간여에 걸친 탐사가 끝난 뒤 학생들은 갈증과 지친 상태에서도 "몸은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갯벌 곳곳에 휩쓸려 내려온 쓰레기가 너무 많아 강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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