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뉴스게릴라들의 역할 커져야

민언련 인터넷분과의 오마이뉴스 107일에 대한 자유토론 (2)

등록 2000.06.08 21:37수정 2004.02.09 20:19
0
원고료로 응원
전미희 : 어떻게 수익사업을 가져갈 것인지 구체화가 필요하다. 자구책 마련은 중요하다. 오마이플라자를 만드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에 경도 되면 오마이뉴스의 본질이 없어질까 우려된다. 원칙이 있어야 한다. 오마이뉴스가 섣부르게 뛰어들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사업은 오마이뉴스에 맞지 않아 라고 예단하는 이들도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바깥에서 쉽게 비판할 수 있지만 지금 오마이뉴스 안의 사람들은 목숨을 내놓고 몸부림치면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자구책이 확보된 다음엔 본격적으로 미디어 개혁운동에 불을 당겨야 할 것이다. 그 때에는 교수, 언론시민단체 등의 균형감 갖춘 비판과 조언, 지지도 필요하다.

장유정 : 방송, 미디어의 주인은 시민, 독자다. 대안미디어로서 지향점을 갖고 있는 오마이뉴스는 원칙을 갖고 e-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전미희 :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를 이용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원칙을 가지고 사업을 풀어야 하겠지만,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 구조를 그 점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모동희 : 오마이뉴스가 자본을 잠식하고 죽으면 언론개혁은 누가 하겠는가? 우리가?(웃음). 오마이뉴스가 전자상거래를 펼치든 어떤 방식으로든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인터넷미디어간의 합종연횡이나 유기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수익모델 창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역에서 보면 오마이뉴스가 상당히 중앙집권적으로 보인다. 지역, 부문과의 네트워크를 구축,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시민 인터넷미디어 매체의 강력한 동맹군들이 한국사회에서 형성되어야 한다.

이준희 : 동감이다. 미디어 매체간의 만남이나 협의체 형식의 구조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 적어도 국민주 정신에 입각한 인터넷한겨레 하니 리포터는 같은 맥락에 서 있는 매체가 아닌가? 비정기, 정기 모임이나 연대를 통해 기성의 언론메커니즘과 대등하게 겨루는 체제로 가야 할 것이다.

전미희 : 기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요긴하다. 언론권력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이는 당위적 명제다. 단계별 교육을 강화하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신설해 시민기자들을 양성하고, 전문성을 습득하도록 민언련 같은 기관에서 힘써야 한다. 일테면 기자만들기를 수강한 수강생들을 더 높은 전문과정으로 전이시켜 자질을 강화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다. 시민단체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힘들기에 제반 언론기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모동희 : 이론적, 실천적,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에서 전문 시민언론인 양성을 위한 기관도 교육도 부재하다. 민언련 등 중앙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지역에서 이를 실제로 풀어낼 기관, 프로그램이 세워져야 한다. 중앙에 집중된 시설, 프로그램을 이제 지역으로 돌려줘야 한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지역교육을 강화하고, 지역 시민언론인을 발굴, 양성해 내야 한다.

장유정 : 기자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마인드, 인식을 바꿔야 한다. 더 많은 시민들이 시민미디어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언론비평을 가능케 하는 교육을 받고 배출되어야 한다. 좋은 기술도 좋지만, 올바른 방향타를 견지해야 한다. 지역에서 기자들이 검증 받고 성장해 중앙의 언론사에 진출하고, 풀뿌리 언론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통로가 개척되어야 하겠다. 시급히 언론고시의 병폐를 고쳐야 하겠다. 시민사회의 실천과 영역 속에서 성장하고, 검증 받는 진정한 시민언론인들이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흐름을 바꿔야 할 것이다.


이준희 : 시간이 많이 흘렀다. 논의할 내용은 많지만 여기서 매듭을 짓자.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의 발전을 위해서 한마디씩 해 주자.

한창호 : 오마이뉴스의 각 부분 섹션별 모임을 가져서 기사를 적절하게 생산해 내고, 게재해야 할 것이다. 전문성 강화의 첩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프라인 모임도 필요하고, 기사의 방향과 질에 대한 논의도 더 진전되어야 할 것이다.


모동희 : 기사를 게재함에 있어 계층간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 솔직히 30대 후반, 40대 이후 세대들은 오마이뉴스에서 무엇을 얻어야 할지 고민이다.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오마이뉴스는 이들을 왕따시키지 말라 - 웃음) 또한 일상뉴스에서 시사성, 정보성을 강화해야 하겠다. 편집기교도 높이고, 기사에 대한 실시간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발빠르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전미희 : 대안미디어로 성장하기 위해 난관이 많다. 자본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오마이뉴스가 하려는 일에 적절한 질책과 격려가 필요하다. 언론개혁을 지향하는 이들은 적어도 비판과 비난을 구분해 사용할 줄 알아야 하겠다. 잘못하면 비판을 강화해야 하고, 잘하면 격려를 더 많이 해 줘야 한다. 그리고 오마이뉴스는 자립 갱생해야 한다.

장유정 : 대안미디어로서 거는 기대가 크다. 몫을 잘 해주길 바란다.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버려가면서 전진해 나가야 한다.

이준희 : 오마이뉴스는 실험선상에 있다. 오마이뉴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동력인 시민기자들의 역할과 방향, 정체성 확립이 더욱 요구된다. 자발적 참여에서 나아가 필요한 부분에서 오피니언리더 역할이 가능한 시민기자들이 출현해야 한다. 대중에 기초해야 하지만 지도 없는 노선은 성공하지 못한다. 그 일을 누가 할 것인가? 과거처럼 특정한 이들이 또 다시 이를 강제하려면 분명 실패한다. 뉴스게릴라 내부의 자각과 균형감과 시대성을 잘 포착하는 이들의 활약이 있어야 한다. 그들이 우리 세대의 언론개혁을 이끌 것이다. 그들이 주인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오마이뉴스는 전진해야 하겠다.

덧붙이는 글 | 회원들의 자유논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장이나 단어의 선택이 원래 내용과 다르게 정리되어진 부분이 일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잘못 정리되어진 부분은 논의에 참여한 회원들이 독자의견쓰기를 통해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회원들의 자유논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장이나 단어의 선택이 원래 내용과 다르게 정리되어진 부분이 일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잘못 정리되어진 부분은 논의에 참여한 회원들이 독자의견쓰기를 통해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2. 2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3. 3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4. 4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5. 5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