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선생 서거 51주년 추모 역사기행을 따라서 1

- 분단의 청산과 새로운 통일조국 건설을 위해 백범의 얼을 기르자는 -

등록 2000.06.18 22:04수정 2000.06.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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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박물관이 주관하고, 광주전남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회가 주최한 "대한제국기 국권회복운동과 청년 김구의 잠행"이라는 주제로 백범 김구선생 서거 51주년 역사기행이 조화롭게 이뤄졌다.

아침 8시 30분 조선대학교 부속중학교 앞에서 출발하기로 한 역사기행은 관계자와 일반인,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45명이 참여했는데, 9시가 되어서야 첫 출발지인 대원사로 향할 수 있었다.

버스 속에서 조선대학교 민속박물관 이종범 관장(백범기념사업회 이사)은 분단의 청산과 새로운 통일조국 건설을 위해 백범의 얼을 기르자는 의미로 이 역사 기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작년(함평, 해남, 강진 등지)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지는 이 행사는 백범의 잠행지인 보성군 득량면 송곡리 쇠실마을을 중심으로 여행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문안식 씨(조선대학교 박물관 특별연구원)와 7명의 연구원이 한 달을 꼬박 준비해온 것이라고 했는데, 그런 만큼 뜻깊은 역사기행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문안식 씨는 6.15와 맞물려 문화 산업화를 어떻게 창출해낼 것인가, 곧 문화관광지로서의 생각도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가장 어린 참여자로는 박지강, 박지홍(문화초 1년, 4년) 두 형제와 나다미(용주초 4년)양, 안현홍(교대부속 5년)군 등 네 명이었다. 더군다나 두 형제는 아버지와 함께 좋은 현장체험이 되겠다며 좋아했고, 안현홍 군은 교대부속 방송반으로서 좋은 체험을 여러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다면서 다음 기회에 다른 친구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일정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조선대학교 → 대원사 → 백민미술관 → 서재필생가 → 점심식사(고인돌공원 둘러보기) → 채동선기념비 → 나철생가 → 백범김구 은거지 → 삼베마을 → 쌍봉사 →조선대학교

# 대원사 (10 : 00 ∼)--이계표 (전 광주시사 편찬위원)님 안내


신라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로 정토신앙과 참선수행을 함께하는 선정쌍수(禪淨雙修)의 대가람으로서 고려후기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 곳이 지금도 왜 백제로 와서 아도화상이 이 절을 창건했는 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이 곳에는 운주사의 석조불감을 모방한 특이한 곳이 있으며, 태내에서 죽은 어린 영혼들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지장보살이 있다. 비가 오면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한다는 절로 매화가 핀 길을 보려면 봄에 오면 된다고 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아도영각(阿道影閣)과 고려후기 고승무덤인 대원사 자진국사부도를 끝으로 절집에서 마련해준 떡과 과일을 두 손에 가득 쥐고 차에 올랐다.

# 백민미술관

서양화가 조규일 화백의 사재와 작품, 소장품(국내 및 외국작품)을 기증 받고 국비, 도비, 군비를 지원받아 건립한 공립미술관이다. 입구에 마련된 보성녹차를 마실 수 있어 색다른 관람이 되었다.

# 서재필 생가( 11: 30 ∼)

보성군수가 선물로 준비한 보성녹차 캔과 책자를 안으며 서재필 생가로 향했다. 이 곳은 외가로 감나무와 제비, 접시꽃 등이 더욱더 편안하게 기행자들을 맞이해주었다. 여기서 서재필은 8살까지 살았는데, 재미난 일화 두 가지가 있다.

그의 유년시절 이름이 쌍경(雙慶)인데 이것은 그의 아버지가 과거를 급제한 날과 그가 태어난 날이 같아서 경사가 거듭 생겼다는 뜻에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또한 그가 태어나게 된 태몽이 특이한데, 명당에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의 어머니가 친정에 살면서 네 아들을 낳았단다.

어느 날 용이 뽕나무를 감고 있다 승천하는 꿈을 꾸었는 데, 이를 기이하게 여긴 그의 어머니가 초당에 있던 뽕나무 잎을 따다가 확독에 갈아서 혼자 다 마시고는 그의 아버지를 불러와 서재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훗날 그가 태어난 곳이 바로 그 뽕나무가 있던 초당이라고 하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점심식사와 고인돌(支石墓) 공원 둘러보기

갖가지 나물과 누군가 가져온 솔잎주와 음료수를 마시면서 맛난 이야기와 함께 고인돌 공원을 둘러보았다. 급히 차가 떠나야 한다기에 자세히 둘러볼 수 없었지만, 거대한 돌무덤을 통해 돌문화가 얼마나 발전했었는 지 그리고 왜 지상에 돌무덤을 쌓았는지에 대해 의심을 품으며 제단의 기능을 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 채동선 기념비

보성군 벌교읍 세망리 벌교공원 숲 속에 대리석으로 된 기념비가 있었는 데, 채동선은 가곡 "고향"의 작곡자로 토속성 짙은 서정으로 식민지 조국의 애환을 노래한 민족 음악가이자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였으며, 한국의 실내악 활동을 뿌리내린 선구자였다. 그의 숨결을 따라 걸어서 생가로 갔지만 지금은 두 집으로 나뉘어 있어 돌아볼 수는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 나철생가

보성군 벌교읍 칠동리 금곡마을 입구에 자리한 나철선생 유적비가 길가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방문기록실이라고 붙어있는 작은 공간에 영정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남아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스산함을 느끼게 했다.

덧붙이는 글 | - 나눠주신 책자를 함께 참고했습니다. -

덧붙이는 글 - 나눠주신 책자를 함께 참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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