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문산간 경의선이 연결되면 꼭 심어주세요!"

파주, 전맹희씨 대통령에 주목과 구상나무 1224그루 기증

등록 2000.06.19 13:08수정 2000.06.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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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경의선이 복원돼 이 나무의 푸르름이 통일과 함께 철로변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후 정부가 후속조치로 추진중인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 경의선 철도연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문산-개성간 경의선 철로변에 심어달라며 주목과 구상나무 1224주를 김대중 대통령에게 기증한 전맹희 씨(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운천2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15년간 농장을 운영해 오면서 4만여주의 성목을 보유하고 있는 전씨는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민족의 대화합을 실현하고 돌아오는 대통령을 보고 문산-개성간 경의선 철로변이 푸르름이 물결치는 것을 상상했다. 그리곤 작은 정성이지만 자신이 민간차원에서 통일을 위해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발동했다.

전씨는 자신이 직접 15년여를 정성드려 키워 출하를 기다리는 주목 1200주와 구상나무 24주를 기증키로 마음먹고 주목은 수고 1m50cm, 구상나무는 2m 크기의 나무를 선별했다. 이 주목과 구상나무는 정부품생 가격으로 따져도 16억2천6백만원에 달한다.

전씨가 1224주의 나무를 기증한 것에는 의미가 있다. 정상회담이 6월에 열려 6자의 의미를 담아 남북 각 6백주씩 1200주를 기증키로 했고, 12일 순안공항에 첫발을 디딘 12일을 기념하기 위해 구상나무 12주씩 24주를 각각 기증하게 됐다.

전씨는 문산-개성간 27.4km의 철로변에 신설이 예상되는 6개의 역사와 철길주변에 자신이 기증한 나무를 심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1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경의선 철로변에 식재돼 남북을 이어준다면 앞으로 천년 동안 4천년을 이어온 한민족의 긍지를 다시 지속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전씨는 "파주시민 모두가 남북통일을 갈망해 오며 불안과 초조, 공포속에서 55년을 살아왔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민족의 대화합과 교류협력 실현을 축복하기 위해 나무를 기증하게 됐다"고 기증 동기를 밝혔다.


또 전씨는 "작은 성의지만 이 나무가 남북을 잇는 경의선 철로변에 식재됐으면 한다"고 바램을 밝혔다.

전맹희 씨는 16세때인 지난 1956년 법원에 공채로 입사, 44년간 변호사 업무를 해온 법조인으로 현재 서울지방변호사 사무직원회 노조위원장을 역임하고 있고 파주시법원 조정위원과 최영철 변호사 사무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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