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로 딱 1년만 살아보기"

유해환경과 싸워 수험생 자녀를 대학 보낸 이야기

등록 2000.07.06 18:31수정 2000.07.0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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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 서바이벌 게임이 세간의 화제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남녀 5명씩 정해진 주건공간에 집어넣고 그들의 24시간 모든 것을 인터넷과 생방송을 통해 중계한다. 여기서 살아남는 최후의 승자는 거금을 거머쥐게 된다.

한국에서 아직은 이런 게임이 시도된 적은 없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인터넷서바이벌 게임은 벌써 여러 차례 진행됐다. 지난 3월 1일부터 검색엔진 '와카노'를 선보인 라스21이 인터넷을 제외하고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장기간 생존 게임을 벌이는 '글로벌 디지털 체험 프로젝트'를 3월 1일부터 1년 6개월간 진행하고 있다.


하루 24시간를 외부와 단절된 채 인터넷만으로 생존하는 이 실험의 성공여부에 대해 관계업계와 언론에서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인터넷 생존게임이 성공하든 안하든 관계없이 한 가지 의문을 품어본다.

"그렇게 살고 싶냐고. 그렇게 사는 것에 행복이 있냐는 것이다."

자연주의로 살아보기

이런 인터넷 서바이벌 게임과는 격이 다른 생존 시도를 한 학부모가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의도적인 제목인지 몰라도 이 학부모가 펴낸 책의 이름에도 '살아보기'란 말이 붙어 있다. 이 학부모는 무엇으로 살아보기를 시도한 걸까?

이진아 씨는 현재 서울대에 장학생으로 진학한 자녀를 둔 학부모이다. 그는 서울 근교의 한 전원도시에 이사온 후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고 성적도 마구 떨어져가는 자녀를 보게 된다.


그는 사방팔방 원인을 찾다가 마침내 집 옆에 인공으로 조경된 삼림에 마구 뿌려지는 살충제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심 끝에 집을 옮기기로 작정하고, 난처해 하던 남편을 설득해 부랴부랴 온 가족이 관악산 기슭으로 이사를 했다.

그 후에 아이는 마침내 건강을 되찾았고 서울대 경제학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날이 갈수록 환경호르몬, 화학비료와 농약 등에 오염된 농산물 등 유해물질과 유해환경이 환경이 늘어나고 있다. 이젠 학업능력은 개인적인 자질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점점 얻어가고 있다. 부모가 자녀를 어떠한 환경에서 키우느냐에 따라 일등자녀를 만들 수도 있고 성격 파탄의 이상행동을 하는 자녀를 양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해한 환경, 오염된 식생활이 자녀 성적, 생활 어렵게 해

이진아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적인 교육을 제안한다. 그가 제안하는 교육은 실천하기 힘든 유별난 방식이 아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만 잘 숙지한다면 오히려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고,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수험을 잘 치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무지한 사랑"으로 본의 아니게 아이에게 질병과 고통스런 삶을 제공하고 있는 일부 어머니들에게 이진아 씨는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고자 했다. 그래서 지난 6월초에 시공사에서 '수험생 우리아이와 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란 책을 펴 냈다.

시공사에서 책 편집을 담당한 허수경 씨는 "주부들이 환경호르몬이나 유해물질들의 유해성을 알고 지금의 생활보다 조금씩 더 친환경적으로 생활하며 각 가정의 상태에 맞는 더욱 현명한 방법을 찾아나가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이씨가 경험한 환경호르몬과 각종 환경오염과 유전자조작식품(GMO), 화학비료와 농약을 먹은 농산물 등에 뒤틀린 비자연주의적이며 인공적인 삶을 극복해 자연에 가깝고, 친환경적으로 교육받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시도가 들어 있다.

이씨는 "이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워가기 위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건강하고 밝은 삶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대화를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책을 펴낸 동기를 말한다.

"건강하고 밝은 삶 함께 만들고 싶어요"

'수험생 우리아이와 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는 고등학교나 대학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녀의 건강을 위하면서 물질오염과 환경파괴로 가득한 이 사회를 정화하려는 시도를 생활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실천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아이들의 뇌신경계 손상과 관련이 있는 것이며 친환경, 친자연주의만이 아이들의 건강과 학습능력을 되찾게 해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주장하는 한 어머니의 "자연주의 교육법"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직접 환경호르몬의 폐해를 뼈저리게 체험한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어 우리의 가슴에 생생하게 와 닿을 것이다.

이진아 씨는 현재 두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환경정의시민연대 자문위원으로, 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 UN 지속가능위원회 NGO네트워크 아시아 지역 간사,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한 환경운동가이다.

한편 이진아 씨는 시공사 홈페이지(http://www.sigongsa.com)에 이 책에 대한 사이버 대화방을 마련해 놓고, 올라오는 의견이나 질문에 대해 직접 답변을 해 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취재와 시공사의 보도자료를 일부 인용해 작성한 기사임을 밝힙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취재와 시공사의 보도자료를 일부 인용해 작성한 기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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