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잉 진압 위험수위 넘어

6일 종묘 민주노총 집회 중 부상자 속출

등록 2000.07.06 19:26수정 2000.07.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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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사흘째 경찰의 강경진압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도 폭력을 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6일 오전 11시부터 종묘공원에서 호텔롯데 노조, 의보공단 노조, 금융노조 소속 조합원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폭력경찰 폭력정권 규탄과 파업권 사수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갖고 경찰청장 및 노동부장관의 퇴진,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정부는 최근의 공권력 행사에 대해 반성하기보다는 내용을 왜곡, 축소하는데 급급해 하고 있다"며, "이 때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대 정부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노조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또한 연사로 나선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도 "현재 시중의 자금경색 현상은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탓"이라며 "금융노동자들은 사법처리를 감수하고라도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공적 자본의 낭비를 막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롯데호텔 앞을 거쳐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행진 과정에서 행진을 저지하려는 경찰들과의 몸싸움으로 집회 참석자 수명이 크게 다쳤다. 이 과정에서 매일노동뉴스의 김봉수(28) 기자가 경찰이 내려친 곤봉에 팔을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

김 기자는 "최근에는 경찰들이 일단 때리고 보는 것 같다"며, "오늘 같은 경우도 경찰을 등진 상태에서 집회 참여자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집단적으로 몰려와 몰매를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 없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법정 소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자는 지난 6월 30일 롯데호텔 앞 집회 때도 취재 도중 경찰들이 내리친 곤봉에 맞아 크게 다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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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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