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통신 IMT-2000를 아십니까?

시민의 주머니에서 출자금 나와 ... 기본 개념 알아야

등록 2000.07.10 09:29수정 2000.07.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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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선전을 보면 대기업들이 자사 이미지 광고에서 IMT-2000을 거론한다. 과연 IMT-2000이 무엇이길래 대기업들이 열을 올리는 것일까?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s-2000)는
말 그대로 국제적인 이동통신이다. 그리고 2000은 주파수대를 이야기 하는데, 보통 디지털 휴대폰이라 불리는 셀룰러폰은 800메가헤르쯔대(800MHz), PCS는 1.8기가 헤르쯔대(1800MHz)이다.

그런데 IMT-2000은 2기가 헤르쯔대(2000MHz)의 주파수를 이용한다.(주파수대가 높을수록 성능이 질적으로 높아지나 건물이나 여러 가지 장애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IMT-2000이라는 것에 2000의 또하나의 의미는 2000년대를 겨냥한 통신수단이라는 것이다. 2000년엔 기존의 문자, 음성뿐만 아니라 동영상조차도 통신에 활용이 될 거란 예측에서다. 그런 의미에서 IMT-2000은 동영상 전달을 이야기한다.

기존의 셀룰러폰이나 PCS는 소리나 문자를 전할만한 속도밖에 낼 수 없었다. 동영상이란 움직이는 영상인데 이런 영상은 많은 데이터와 빠른 속도가 아니면 데이터를 전송하기 힘들다. IMT-2000이 낼 수 있는 데이터 전송 속도라면 동영상 전송도 문제가 없다. 즉 핸드폰으로 TV를 볼 수도 화상전화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제약이 있다. IMT-2000이 사용하는 주파수는 초고주파이다. 그런 고주파는 지형과 이동 속도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선 2Mbps라는 어마어마한 전송속도를 가지지만 고속으로 이동할 때에는 0.1Mbps(100kbps)까지 전송 속도가 떨어진다.

전송 속도가 64kbps인 셀룰러폰이나 PCS보단 빠르긴 하지만 고속이동시엔 차이가 크지 않아 꿈의 이동통신이라는 부푼 거품은 한가닥 거칠 필요가 있다. IMT-2000의 또다른 큰 특징은 국제로밍 서비스라는 것이다. 기존의 핸드폰이 다른 나라에 가면 기계를 교체해서 쓰던지 통신사끼리 연결된 나라에서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IMT-2000은 국제적인 규격을 통일을 명시했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IMT-2000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IMT-2000규격을 통일하기엔 디지털 휴대폰의 규격이 이분화돼 있다. 진행해 온 휴대폰 서비스가 미국, 일본, 우리나라가 쓰는 CDMA와 유럽의 GSM과의 호환성이 없다는 것이다.

유럽과 대부분의 나라엔 IMT-2000의 방향을 GSM 방식을 사용할 것인데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의 방식으로선 엄청난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방식에서 발전된 방식을 택할 경우 기존의 시설을 사용할 수는 있으나 유럽쪽과의 연계가 힘들어진다.


방식 채택에 따라 국제 로밍 또한 아직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IMT-2000이 상용화가 된다면 디지털 휴대폰이나 PCS는 옛날 삐삐처럼 된다는 것. 그래서 많은 대기업 통신업체들이 눈에 불을 켜고 IMT-2000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국고 충만의 기회를 맞게 된다. 정부에선 IMT-2000 사업자 수를 3개로 제한했다. 그 이유는 과잉 경쟁과 과잉 투자, 그리고 중복 투자를 막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업자 수를 제한할수록 IMT-2000의 선정에 대한 부가가치가 커진다.

선정된 사업자에게 부여하는 출자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든 것이 그 이유다.(만약 이의를 제기한다면 다른 사업자에게 넘긴다.) 만약 IMT-2000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된다면 초부가가치 사업인 통신사업을 접어야 한다. 그래서 정부가 이끄는 정책에 찍소리도 못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시민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누가 어떻게 되어서 사업에 참여하든 많은 시작도 하기 전에 많은 자금을 들여야하고 그런 자금은 정부에서 접수한다. 그런 지참금 같은 출자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 하면 우리 시민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건 굳이 머리아프게 이런 기사를 써야 했던 목적이다. 시민들이 IMT-2000을 잘 알고 그런 사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전개해 나가고 어떤 방식을 어떻게 되는지.

덧붙이는 글 | IMT-2000은 우리의 통신수단의 권리나 다름없다. 
그런 IMT-2000 사업에 조금더 치밀하게 지켜보자 ..

덧붙이는 글 IMT-2000은 우리의 통신수단의 권리나 다름없다. 
그런 IMT-2000 사업에 조금더 치밀하게 지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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