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개를 친자식처럼 돌보는 교사 이야기

개 키우기 위해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

등록 2000.07.18 13:08수정 2000.07.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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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을 지나면서 개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는 요즘, 집 잃은 개들을 친 자식처럼 돌보고 있는 한 여교사가 있어 화제.

주인공은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있는 파주여종고의 박지현 교사(여. 55. 파주시 금촌동 동현아파트).

박교사가 개를 키우게 된 것은 지난 94년부터. 학교 설립자인 박광열 선생님이 학교에 사다 놓은 두 마리의 개를 아무도 돌보지 않자 박교사가 사료를 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박교사는 강아지에게 애착을 갖기 시작했고 며칠 후에는 올가미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애완견이 학교로 찾아온 것을 정성껏 치료해 주면서 본격적인 개 키우기(?)에 들어갔다.

박교사는 도로에서 방황하는 개를 학교로 데려오는가 하면 학교로 찾아온 강아지들을 모두 키우고 있다.

얼마전에는 박교사의 소문을 들었는지 교무실 앞에 개를 묶어 놓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또 겨울에는 동상으로 죽을 고비를 맞고 있는 개를 자식처럼 간호해 완치시켜 새 식구로 맞아들이기도 했다.

이렇게 친 자식처럼 거둬들인 개가 학교에 5마리 있고 작은 강아지들은 집에서 키우고 있다. 박교사는 학교 급식소에서 개들의 식사준비를 했고 이들을 돌보느라 좋은 옷을 입어보지 못했고 여름과 겨울방학때도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


개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는 박교사는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조만간 개인주택으로 이사갈 계획을 갖고 있다. 학교에서 더 이상 개를 키우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에서 개들을 집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박교사는 "개들은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로 불쌍한 마음에서 키운다"며,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환하게 웃으며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들만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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