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이름하여 '안티서태지' 사태말이다.라이브클럽 드럭과 노브레인을 비롯한 인디밴드들이 만든 레이블 문화사기단이 중심이 되어 17일 안티 서태지공연을 클럽 피드백에서 여는 것을 비롯해 대대적으로 서태지반대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얘기해줄까?
아래는 한국 아나키스트연대의 조약골 홈페이지(http://www.anarclan.net)의 반서태지 연대 공식입장에 올려져 있는 내용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3집 이후 그가 스스로를 변신시켰던 가장 큰 코드는 저항과 록이었지 않았던가요. 그는 조금씩 사회운동가로 자신의 이미지를 변모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서태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외친 저항이 과연 행동력을 뒷받침한 저항이었을까요? 불운하게도 저희는 서태지가 교실 이데아를 공연장에서 선보이고난 후에 교육문제에 대해서 했던 어떠한 발언이나 액션도 알지 못합니다.
인터뷰에서 교실 이데아에 대해서,그리고 발해를 꿈꾸며에 대해서, 컴백홈에 대해서 했던 모든 발언들은 그저 나 자신의 생각이었을 뿐 류의 답변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서태지보다는 서태지 주변의 시스템들이 그를 저항의 뮤지션으로 포장했다는 것입니다.이 시점에서부터 서태지는 정현철이 아닌 브랜드 서태지가 되기 시작합니다.
위의 내용을 쉽게 풀어 해석하자면 서태지는 저항의 이미지를 담은 음악으로 사회운동가인척 할 뿐,실제로는 저항을 상품화해 돈을 버는 비즈니스맨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우리같은 음악팬들에게 있어 음악가가 좋은 음악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면되지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래야 한단 말일까? 행동력을 뒷받침하지 못한 저항이 아무 소용없다면 노브레인을 비롯한 인디밴드들도 할 말 없는 것 아닌가? 그들이 과연 서태지만큼의 기득권을 가지게 되서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거야말로 못가진 자의 궤변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건 왜일까?
다시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저희를 가장 실망스럽게 하는 부분은 그렇게 구축된 '서태지'라고 하는 기업이 은퇴 후에 보인 활동들이라는 겁니다. 은퇴 이후 미국에서 은둔(?)해서 살면서 1집을 냈고,단지 두 편의 뮤직비디오 이외에는 어떠한 인터뷰를 포함한 팬들과의 소통도 없지 않았습니까. (그가 지독한 언론 혐오증에 걸려 있었다고 하면 다른 방법들을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의 권력이라면 충분히 그런 통로를 만들 수 있고 말고요.)
그리고 1집 음반이 갖고 온 반향은 의외로 형편없는 것이었고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근거는 그가 음악적으로 그토록 굳건한 자신의 지지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이 '무언가 새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일반 대중의 코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다' 하는 것이라는 점을 전제에 두고 하는 말입니다. 즉 일반대중의 정서와 매니아적 정서의 중간 지점을 절묘하게 찾아냈다고 하는 재능을 인정한다는 말이지요.
얘기는 정말 그럴 듯하다.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들이 얼마나 좁디좁은 시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글을 읽어보면 서태지의 권력(?)이라면 충분히 팬들과 의사소통을 은둔 중이라도 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그거야 당사자의 자유 아닌가? 이들이 과연 서태지의 속내까지 생각해가며 그런 말을 한건지는 알 수 없으나 이들은 '권력
'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서태지를 뮤지션 그 이상의 존재로 과대해석,인간 서태지가 왜 은퇴선언과 은둔을 해야했는 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채 서태지를 그저 브랜드로 보고 있는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들이 서태지의 솔로앨범에 대한 시각이다. 같은 음악가이면서 이들은 서태지에게 대중의 코드를 만들 수 있는 음악,즉 대중성만을 강요하며 서태지 개인의 자유로운 음악에 시비를 걸고 있ek다. 그럼 자신들이 대중성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면 그 배고픈 인디밴드 생활 청산하고 댄스가수나 발라드가수로 전향하시지 그러나? 참 쉽게 생각할 걸 너무 어렵게 해매고 있다.
계속해서 이들의 이상한 소리 들어보자.
저희는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서태지는 이제 뮤지션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고 거대기업이라는 것이죠. 언젠가부터 자신의 앨범에 연봉제 카피라이터를 고용해서 앨범에 들어가는 자신의 메시지를 작성하게 했고, 모든 외부의 노출을 한단계 걸러서 했으며 진정한 자신의 명확한 목소리는 단 한마디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즉, 하나의 허상으로서 자기 자신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다는 것이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음악적, 상업적 성공이 없었더라면 서태지의 1, 2집이 100만장 이상의 선주문을 기록할 만한 음악이었을까요?
저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음반 시장에서 10만장 이상만 팔리면 대박이라고들 합니다. 그만큼 대중의 취향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겠죠.
그런데 서태지는 아무런 활동도,소통도 없이 그 정도의 앨범을 미리 팔아 버렸죠. (신비화에 있어서는 세계 제일이라는 마이클 잭슨도 그 정도는 못합니다) 그 음악의 내용이 어떻든지간에요.
다시 말하지만 서태지란 이름만으로도 아무런 의심없이 가볍게 백만장을 돌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저희는 자신을 철저하게 감춘 상태에서 그의 이름을 초고가가치의 브랜드화 시켜버린 서태지를 한 개인이 아닌 하나의 우상이요, 허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태지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거대기업이다라구? 그런데 그런 건 다 음반판매량만 들먹이는 일부 매스컴에서 만들어낸,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 아닌가? 서태지 본인은 스스로 음악가로서 자신을 받아주기를 바라는데 그렇다면 반서태지 연대 역시 그런 매스컴들과 다를게 뭐가 있을까? 그리고 서태지가 앨범에 들어가는 자신의 메시지를 카피라이터를 고용해서 작성하게 한 것이 진정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이라는데 분명 자신의 뜻을 좀더 설득력 있게 전달해 줄 수 있으며 그만한 능력이 있다면 카피라이터를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게 과연 서태지 자신의 목소리를 명확히 들려주지 않았다는 근거가 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예전부터 카피라이터를 고용해 앨범속지에 메세지를 담아온 서태지에게 왜 전부터 이들은 문제제기를 하지않고 이제와서 시비를 거는건가? 외국의 유명뮤지션들의 경우에도 카피라이터를 고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위의 내용 중에서 서태지아 아이들 당시의 성공이 아니었다면 서태지의 솔로앨범이 그토록 팔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필자도 인정한다.그만큼 서태지가 시도하는 장르는 국내에서는 지극히 매니아 취향의 비주류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은 서태지가 이토록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기 위해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했을 때부터 칼을 갈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건가?
다 알다시피 서태지는 시나위의 베이시스트로 음악계에 데뷔한 록그룹 출신으로 그의 음악적 뿌리는 어디까지나 록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랩댄스 음악을 들고 데뷔했을까? 그는 대중들의 음악적 기호도를 세밀히 분석해내 보다 다양한 외국의 음악장르를 자신의 것으로 재해석했으며 그러면서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그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앨범을 연도별로 들어보면 서태지는 수록곡에 점차 록 성향의 곡들을 늘려나가게 되고 결국 서태지와 아이들 3집을 통해서 록으로의 회귀를 보여줬다. 이러한 그의 이력을 볼 때 그는 매니아취향의 음악을 하면서도 주류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대중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로 인식되는 건 댄스,발라드로 점철돼 있는 가요계에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장르도입과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이러한 그의 음악실험이 과연 시나위 시절의 베이시스트로서,인디에 남아 있었다면 누가 알아줬을까? 반서태지연대측의 결여된 시각이 드러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올린 글 말미에 이 싸움은 절대 언더와 오버의,노브레인과 서태지의 대결이 아니라 서태지로 대표되는 스타 브랜드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참 변명 한번 그럴싸하다.앞에는 서태지에 대한 공격을 장황하게 하더니 끝에 가서는 서태지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란다.
정말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고 싶다. 반서태지연대 당신들도 서태지 컴백에 맞춰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 좀 뜨고 싶어 이러는거 아니냐구, 그동안 얼마나 찬밥취급 받으며 서러운 인디밴드생활하며 지겨웠겠
어,그만큼 서태지만한 타겟도 없을테고.
그럼 그전까지 이들은 국내 음악계를 개판으로 만든 HOT를 비롯한 3류댄스그룹들에 대한 공격은 왜 안했나? 반SM기획연대,반HOT연대,반립싱크가수연대는 왜 만들지 않고 정작 같이 힘을 합쳐야 할 뮤지션에게 엉뚱한 화살을 돌려야 하는건가? 결국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성공한 자에 대한 질투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제 얘기를 정리해야겠지만 이러한 반서태지연대의 궤변을 접하면서 점점 벌어지는 오버와 언더의 음악적 거리감의 원인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물론 오버에서의 편중된 음악도 한몫 했지만 보다 다양성,실험성,참신성을 무기로 대중에게 접근해야 할 언더밴드들의 타장르와 성공한 뮤지션에 대한 편견도 원인이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서태지연대에게 해줄 말은 지금이라도 이런 엉뚱한 행동할 시간에 자신들의 음악을 보다 가다듬는 자기계발에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다. 인디밴드로 있는게 무슨 큰 감투고 명예인 줄 아는 거 같은데 착각하지 마라.기타코드도 제대로 잡지못하는 형편없는 실력으로 인디밴드한다는 사람들 많다. 서태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대신 본인들 스스로를 돌아보며 열심히 노력하기 바란다.서태지의 이
번 작품은 분명 인디밴드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텐데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는거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국 아나키스트 연대 조약골 홈페이지 http://anarclan.net
안티서태지 홈페이지 http://sitebuilder.liveuniverse.com/antiseo
문화사기단 홈페이지 http://www.munsad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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