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동성애 결혼 합법화

어린이 입양 등 동성애자 권리 대폭 넓혀

등록 2000.09.20 22:39수정 2000.09.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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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의회는 지난 9월 12일 이성애자들의 결혼과 같이 동성애자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동시에 네덜란드 어린이 입양 권리의 폭을 넓혀주는 법안도 통과되었다.

네덜란드의 한 교회에서는 1986년 이래 한 지금까지 동성애자들의 결혼을(marriage)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파트너(partnership)로만 등록이 가능했다.

이 법안은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되었으며 법안 지지자들은 이제 유럽의 어느 국가에서보다도 동성애자들이 많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반대자들은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에 기초하지 못한 세상은 뿌리가 흔들릴 것"이라며 이 법안은 동성애자 권리의 선봉에 서게 된 네덜란드가 유럽에서 고립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투표결과는 107-33으로 통과되었으며 이 마지막 투표가 진행될 때, 입안자들은 책상을 치며 많은 의회 방청객들은 서로 껴안으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이 법안을 지지한 한 의원은 그의 의원 생활 중 "이 법안이 가장 감동적인 논쟁이었다"면서 "이 법안이 통과됨으로서 개인의 성은 결혼을 성립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 인정되었다"고 말했다.

파트너와 함께 의회 투표 장소를 찾은 한 동성애자는 "나는 매우 행복합니다. 오늘의 결과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년 전, 네덜란드는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연금, 사회보장, 유산 등 부분적인 경제적 베네핏들에 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번에 통과된 새로운 법안은 동성애자들이 시청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과 네덜란드 어린이들을 입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양성애자들과 마찬가지로 법원을 통해 이혼 할 수 있도록 그 권리의 폭을 한층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


유럽에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동성애자들의 파트너쉽을(Partnership) 인정하고 있으며 덴마크에서 1989년 사상 처음 동성애자 결혼을(marriage)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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