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권 개발을 계기로 경북북부지역의 문화축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이 지역의 문화축제가 연계형 관광을 유도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월29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최를 시작했고, 30일부터는 풍기인삼축제, 봉화인삼축제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탈춤과 함께 전통문화의 진수를 느끼자 - '제4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00'(9.29∼10.8)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최대의 탈춤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전 세계의 탈춤 중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인간의 희노애락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하회탈. 이에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민속놀이의 보고인 안동을 대표하는 생명체이자 예술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 전승되는 모든 탈춤이 매년 가을이 오면 안동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새로운 대동탈춤문화로 계승되고 있다. 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4대 인센티브축제이자, 다가올 2001년 한국방문의 해 특별이벤트로 선정되었다.
매년 참가하는 해외 탈춤패들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일본, 중국, 세네갈, 과테말라, 태국 등 해외 5개국 6개 탈춤팀과 국내 19개 탈춤팀이 참가해 열흘 밤낮동안 안동시 강가와 하회마을에서 공연을 펼친다.
하회마을의 휘황하게 밝은 고가에서는 탈춤패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고, 어둠이 몰려오면 하회마을 낙동강의 만송정과 수려한 부용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는 우리나라 강 문화의 백미이며, 유일한 전통 불꽃놀이이다.
안동선비들이 낙동강에 배를 띄우고 시회를 시작하고 뽕나무 숯불이 절벽과 강 위에 불꽃을 휘날리면서 휘감기는 장면은 진경산수도를 연상케 한다.
또한 축제중에는 제31회 한국무형문화재 마당종목 16개 단체의 공연이 열리며, 제7회 한국인형극제에는 국내 6개와 해외 2개 단체가 초청된다. 축제 속의 작은 축제로는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과 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대와 계층의 화합 한마당과 안동문화음식축제, 화산양로원도 함께 어우러진다.
부대행사로는 세계탈과 안동문화관광 상품전이 전시되고, 전국창작탈만들기 공모전, 탈춤그리기대회, 탈놀이 경연대회, 탈춤워크샵, 페이스페인팅, 장승깍기, 도자기워크샵 등 50여종의 참여행사가 진행된다.
10월8일까지 열리는 탈춤페스티벌은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의 체험과 감동을 느끼게 할 것이다.
송이 향기 그윽한 봉화의 가을 - '제4회 봉화송이축제'(9.30∼10.7)
북쪽의 태백산맥에서 뻗어내린 연봉과 여맥으로 형성돼 산악이 중첩하고 구릉이 가득한 곳.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에서 송이축제가 열리고 있다.
봉화는 태백산과 청량산, 청옥산, 문수산 등의 명산으로 둘러싸여 오전약수탕, 백천계곡, 고선계곡, 사미정계곡이 흐르는 최고의 청정산수 지역이다. 깨끗하고 맑은 계곡물에서는 열목어 등을 만날 수 있다.
봉화송이축제는 우리나라 송이축제의 효시이다. 송이산에서의 송이채취 체험을 포함해 송이요리경진대회 및 시식회가 열리고, 송이먹거리장터(송이국수, 송이불고기, 송이부침, 송이찌게 등)에는 송이요리와 토속음식이 입맛을 돋구어 준다. 동시에 송이가 인체에 미치는 효능에 관한 학술포럼도 개최된다.
특히 송이 채취 체험 이벤트는 산주를 따라 삼림욕을 즐기면서 직접 송이를 채취하는 것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벌써 일본관광객 4백여 명과 국내관광객 2천여 명이 계약을 한 상태다.
봉화송이축제 기간 중 서울에서도 봉화송이버섯을 맛보거나 현지가격으로 살 수 있다.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봉화송이요리페스티벌'이 그것이다. 봉화송이와 함께 산약재를 먹여 육질이 좋은 봉화한약소고기 요리가 함께 선보인다.
한편 청정골 봉화에는 송이축제 이외에 사계절 축제가 열리고 있다. 5월의 산나물축제에서는 오염되지 않은 산나물을 마음껏 즐겨 먹을 수 있는 산나물 채취대회, 시식회, 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7월에는 봉화 봉성시장에서 숯불에 구운 봉성돼지의 독특한 맛과 향을 맛볼 수 있다. 8월에는 은어축제, 10∼3월까지는 환상선 눈꽃순환열차를 타고 전국최고의 오지를, 열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에서 눈덮힌 산천을 구경할 수 있다.
인삼의 영험함을 체험하세요 - '제3회 풍기인삼축제'(9.30∼10.4)
풍기인삼축제는 영주를 찾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1541년 당시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소백산에서 산삼씨앗을 채취해 인공으로 재배했다는 풍기인삼은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생산되고 있다.
다른 지역 인삼에 비해 실하고 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높다. 특히 혈압조절과 간장보호, 항암작용, 항당뇨, 피로회복과 식욕증진 등 신진대사에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이에 걸맞게 풍기인삼축제는 풍성한 축제마당을 이곳저곳에서 펼친다. 영약인 풍기인삼으로 만든 요리를 비롯해 전통솜씨로 빚어진 숱한 먹거리를 축제장터에서 맛볼 수 있다. 신비의 영험으로 채워진 인삼밭에서는 자녀, 연인과 함께 인삼을 캐보는 값진 체험을 할 수 있다.
영주시에서 확보한 7백여 평의 인삼밭에 들어가 인삼을 캐는 체험은 도시인에게 오랫동안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돌아가는 길에는 인삼을 싼값으로 사갈 수도 있다. 또한 농민들의 중요한 소득원인 인삼의 풍년과 번성을 기원하는 인삼대제도 열린다.
풍기인삼축제가 열리는 영주는 신라 불교문화의 화엄종찰인 부석사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서원인 소수서원, 영남제일의 희방폭포와 소백산, 아흔 아홉 구비의 죽령 등이 산재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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