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거부를 계기로 본 달라이 라마의 모든 것 -3

노벨평화상 수상과 승려로서의 삶

등록 2000.11.06 09:45수정 2000.11.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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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평화주의 노선으로 노벨평화상 수상

인도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수립한 이후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문제에 대해 UN에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UN 총회는 59년, 61년, 65년에 걸쳐 중국정부는 티베트의 인권과 자치권을 존중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독립을 위한 수단으로 시종일관 비폭력 노선을 견지했다. 티베트 독립을 위한 무장게릴라 캄바의 대 중국 폭력투쟁 노선을 반대했고, 70년대 중국과 미국간의 데탕트 시기에는 캄바 지도자에게 해산을 명령했다. 결국 캄바 게릴라들은 해산했다. 한편 1987년 세계인권회의에서 티베트의 미래와 관련해서 '5개의 평화안'을 중국에 제안했다.

그 내용은,
1. 티베트 국민 모두를 평화지역으로 이주시킬 것
2. 티베트 국민의 존재를 위협하는 중국의 이주정책을 포기할 것
3. 티베트 국민들의 근본적인 인권과 민주주의적인 자유를 존중할 것
4. 티베트의 자연환경을 복구하고 보호하며, 핵무기를 생산하고 핵폐기물을 처리하는데 티베트를 이용하지 말 것
5. 티베트의 장래는 물론, 티베트 국민과 중국 국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성실한 협상을 시작할 것

또한 달라이 라마는 최근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티베트의 독립이 아니라 완전한 자치지역으로서의 티베트를 보장해주길 요청했다. 이는 그만큼 많은 티베트 사람들이 중국당국의 폭력과 억압에 눌려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길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러한 달라이 라마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 아니라 여전히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자서전 <유배된 자의 자유>에서 밝혔듯이 적대관계에 있는 중국마저도 사랑한다고 했다.

"우리의 적이 가장 훌륭한 우리의 친구이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내면의 힘은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과 존경을 기르도록 한다. 이런 사람에게 화를 내지 말고 존경하고 감사해야 한다"라고 하면서 적이란 인내심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가장 큰 스승이라고 밝히고 있다.

적마저 사랑하는 달라이 라마의 이러한 입장은 세계의 평화와 비폭력주의에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였다. 노벨상위원회는 "달라이 라마가 끝까지 폭력사용을 반대하는 티베트 독립운동에 대한 그의 투쟁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는 티베트 국민들의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관용과 상호존중에 기초한 평화로운 해결안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89년 12월에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해 투쟁한 모든 사람들과 티베트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 상을 받았다. 달라이 라마는 상을 수상하면서 "이 상은 진실과 용기와 결단이 무기가 되어 티베트를 해방시킬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재확인시켜주었다. 우리의 투쟁은 비폭력적이고 증오심에서 벗어난 것이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의 평화를 위한 비폭력 투쟁으로 이외에도 막사이사이상과 스웨덴 윌렌베르히 인권상을 수상하였고 국제 파리대학을 비롯한 세계의 수많은 대학에서 법학, 정치학, 인문학, 철학 등의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평범한 승려로서의 삶

달라이 라마는 종종 자신을 가리켜 "나는 단순한 승려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한다. 이처럼 달라이 라마는 승려의 삶을 준수하고 있다. 다람살라에 있는 작은 집에 살면서 새벽 4시면 명상을 하기 위해 일어나고, 아침 식사후부터 오전 9시까지 명상을 하며 9시부터 점심때까지 불교경전을 읽고 공부한다. 오후에는 주어진 회의와 설법과 의식을 수행하며,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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