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개가 웃는 김영삼씨 어거지

등록 2000.11.13 13:25수정 2000.11.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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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역사학자가 비양심적인 기만행위로 인위적인 역사를 만들려다 한 주간지의 몰래카메라에 들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던 일본 열도에서 지난 주, 이를 지켜보는 조국을 떠나있던 본 기자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이 경악할 일을 보면서 속으로 조소를 머금고 일본 역사 전체를 폄하하였던 것이 우리의 속내였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기분이 정말로 처참하게 짓발히는 사건이 지난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에 있었다.

주로 전철을 주로 이용하는 일본인들이 차안에서 독서하는 것을 일본을 방문한 사람들은 놀라며 얘기한다, 이렇듯이 많은 일본인들이 정보를 얻는 곳이 전철안에서의 독서와 벽과 천정을 도배한 광고들이다. 본 기자 역시 매일 매일 바뀌는 전철안의 광고를 보면서 신문을 보지 않아도 될 만큼의 많은 정보를 얻는다.

이중에서 일본의 지성인과 여론 주도층이 주 독자로 알려진 문예춘추라는 게 있다.(굳이 친다면 우리나라의 신동아에 해당) 지난 금요일 저녁 늦게 집으로 가는 전철안에서 마추친 전철안의 문예춘추 광고는 지금까지 일본 국내의 기사에서도 볼 수 없는 그런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김영삼씨 관련 기사로 제목이 '김대중의 노벨상은 개도 웃는다'였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는 품격이 없는 말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국내의 일간지에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기 싫어하고 될 수 있으면 우리의 약함을 보여 주기 싫어하는 나라의 그것도 여론 주도층이 본다는 지면에서 이런 말을 대하게 되는 것이 말이다.

우리 국민들은 전후 사정을 다 알고 있기에 김영삼씨의 이런 말에 이상히 여기거나 충격을 받지 않고 또, 그러내 그 사람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많은 일본 사람들은 이러한 김영삼씨의 발언에 적잖은 의아함을 느낄 것이다.

우선, 한나라의 대통령의 입에서 일본속담에 있지도 않는 개도 웃는다는 말을 써가며 정치적인 문제만으로 전세계가 인정하는 국제적인 상의 수상에 대해 이런 말을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을 대하는 일본 사람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의식 속에는 자신들의 수치나 잘잘못은 철저하게 자신들만이 알고 외부로 보여 주길 싫어한다.


김대중씨의 노벨상 수상을 호외 신문을 발행하면서 자신들은 돈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일은 하지만 정작 알아주는 국가가 없고 2차 대전의 비행만을 떠올린다며 억울해 하는(?), 그들이 부러워한 일을 수준이하의 말을 써 가면서 성토하는 한국의 전임 대통령의 말을 읽으면서 일본인들이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더구나, 이 잡지는 같은 호에서 올해 노벨화학상 일본인 수상자의 교육적인 면에서 본받아야 할 점에 대해 많은 지면을 역시 할애하면서 수재도 아니었던 평범한 학생이 노벨상을 타기까지의 일을 온갖 미사여구를 싸가면서 칭찬하고 있다.


왠지 가슴 답답해 옴을 느끼게 된다.

덧붙이는 글 | 문예춘추 홈을 방문하실 분은 http://www.bunshun.co.jp/main.htm 으로......

덧붙이는 글 문예춘추 홈을 방문하실 분은 http://www.bunshun.co.jp/main.htm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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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오마이 뉴스에 대해 읽고 난 후, 바로 가입을 했으니 아마도 제가 앞에서 얼마되지 않는 순서로 회원이 되었고 초창기에 헤드라인으로 몇번 기사가 나간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연구하느라 시간이 없지만 항상 새로운 것, 그것이 있을 때에는 언제라도 다시 문을 두드려서 알리겠습니다. 건승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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