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을 사이에 두고 충청권과 전주권의 수자원 배분 문제가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수자원공사의 기습 담수 행위에 시민단체들이 주민들의 서명운동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22일 대전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용담댐 물 배분을 위한 대전충남 대책위원회'(이하 용담댐 대책위)소속 단체 회원 20여명이 전날에 이어 수자원공자의 기습적 담수행위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날 서명운동에 나선 용담댐 대책위 관계자들은 "용담댐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수자원 확보와 금강의 생태계 보전"이라고 밝히고 "현재 환경기초시설 미비와 환경오염시설이 방치되고 있는 용담댐 담수로 인해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오염이 더욱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용담댐 대책위 참여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최충식 부장은 시민들에게 "수자원공사는 대전지역의 서명운동을 마치 대전권과 전주권 시민이 서로 물다툼을 벌이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용담댐 담수 중지는 대전, 전주권 시민 모두에게 맑은 물 확보와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방안"이라며 서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물 오염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수자원 공사가 왜 담수를 시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섣부른 담수조치 보다는 주민들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경 전주에서는 용담댐 문제와 관련 금강수계위원회(환경부, 금강 수계 자치단체, 건교부 등 참석)가 개최돼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용담댐 대책위는 22일 회의 결과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 내려질 경우 30일 대전, 충남ㆍ북 시민 약 300여명을 동원해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항의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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