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이여,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나서라!

등록 2000.12.22 10:46수정 2000.12.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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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장단의 담합으로 선수협의 주축선수들에 대한 방출이 결정된 이후 선수협의 문제는 사회의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다.

시민운동단체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선수협을 지지하는 모임을 결성하는 등 선수로서의 당당한 권리를 찾고자 노력했던 댓가로 방출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LG 선수 전원이 지난 21일 오후 전격적으로 선수협의회에 가입했다.

선수들은 21일 오후 5시 잠실구장 내 식당에서 열린 구단 납회에 참석한 후 곧바로 잠실운동장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선수협 대표 방출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만장일치로 선수협 가입을 결정했다.

또한 롯데 선수들을 비롯하여 현대 등 다른 구단의 선수들에게서도 구단의 선수방출에 대한 비난 등 조금씩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선수들이여, 삶의 주인으로 당당히 나서라 !!

LG 선수들의 선수협 가입에 따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회원은 지난 18일 총회 개최 당시 28명에서 70명으로 부쩍 늘어나게 됐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선수들은 선수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제대로 갖지 못한 채 구단과 KBO에 의해 선수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반 노예적 삶을 살아왔다.


이러한 반 노예적 삶을 극복하고자 지난해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결성의 움직임은 그동안 박탈당해왔던 선수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고자 하는 당당한 주권선언이자, 당연한 권리인 것이었다.

그러나 선수들 스스로 당당한 권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선수협에 방관적인 선수들의 모습으로 인하여 큰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눈치를 살피거나, 행여 나에게 피해가 오지않을까 하는 나약함은 스스로의 삶을 질곡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이여 !
프로야구는 구단주들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의 프로야구는 선수들과 팬, 그리고 구단과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를 마치 구단의 것인양 착각하고 있는 구단과 구단의 움직임에 발맞추어 선수협을 옥죄고 있는 KBO를 향해 이제는 전 프로야구 선수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당당하게 선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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