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포터 씨리즈 속에서 읽는 가슴 아픈 현실의 이야기

꼬마집요정과 한국의 노동자들을 보며

등록 2000.12.29 20:43수정 2000.12.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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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이 집단이기주위로 비춰지고 국민. 주택은행 파업이 결국 무산되는 것을 보면서 얼마전 소설 속에서 읽은 내용들이 떠올랐다.

얼마전 전세계는 해리 포터라는 아이의 이야기에 흥분이 도가니에 빠졌다.

해리포터 씨리즈는 조앤·K·롤링에 의해 쓰여진 이야기로 영국에서 발간이 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번역되어 베스트 셀러에 오른 소설이다. 그 줄거리는 해리포터라는 마법사 아이가 호그와트라는 마법학교에 들어가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주인공을 비롯한 개성이 있지만 친근한 등장인물과 현실과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를 재치 있게 그려내서 성인과 아이들 할것없이 즐겁게 읽을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조금 자세히 읽다 보면 가슴아픈 현실속의 이야기들을 느낄 수가 있다.

해리포터 씨리즈의 주된 무대는 호그와트라는 마법학교이다. 이곳에는 많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마법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생활을 하는 학교이교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이곳의 생활을 이해하는 배경중에 하나가 꼬마 집요정이다. 책속에 설정에 따르면 꼬마 집요정들은 집에 살면서 주인을 도와 주는 것을 아주 좋아하며 자기가 한일에 대해 어떤 대가를 받는 것을 아주 괴로워 한다.

다만 소설 내용중에 등장하는 도비라는 꼬마 집요정은 해리와 친해지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게 되고 사건을 풀어 나가는데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 4권인 해리포터와 불의잔에 보면 꼬마 집요정에 대해 좀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 중에는 꼬마 집요정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 하고 이들의 권익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쓸데 없는 짓이라고 일축하게 된다.

꼬마 집요정이라는 설정은 호그와트라는 기숙사에 필요한 잡다한일들 즉 세탁이나 요리 청소들에 대한 부분들을 꼬마 집요정이 행함으로써 주인공이 식사준비를 한다거나 청소를 하는(물론 벌로 청소하는내용은 가끔 나오지만) 일이 없이 스스로의 모험에만 집중하게 할수 있는 설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소설속에서도 조금 언급되어져 있지만 꼬마집요정(이하 요정)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인해서 호그와트라는 사회가 굴러간다고 할수 있다. 주인공들인 마법사들이 고상한 수업과 스포츠 경기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동안 정작 그들이 생존에 필요한 것들은 요정들이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들은 어떤 대가도 받지 않으며 심지어 도비와 윙키라는 둘을 제외하고는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의 정당한 노동의 댓가들을 주장하는 등장인물(헤르미온느라고 불리는 아주 똑똑하고 다부지게 묘사된 여자 주인공)은 등장 인물 사이에서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는 정확히 알수가 없지만 단지 보여지는 것 만으로는 너무나 가슴 아픈 한국경제의 현실과 맞아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해리포터 씨리즈에서 요정들이 차지하는 위치와 지위는 한국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차지하는 그것과 아주 비슷하다. 요정들이 그러했듯이 이 사회가 유지되는 데, 즉 사회구성원들이 생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모든 것들 즉 생산은 노동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 그 사실을 쉽게 망각하고 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꼬마집요정들의 권리(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싸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역시노동자가 아닌) 사람들은 그저 무시할 뿐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어떤 요정(노동자들)은 자신의 처지를 당연한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한국의 노동자들과 다른 점은 소설 속에 요정들 중에 오직 도비라는 요정만이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다.

해리포터 씨리즈를 읽으면서 한국 사회의 현실과 비교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비약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 한국사회의 노동자들은 꼬마집요정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니 소설속의 꼬마 집요정도 자신의 노동에 대가를 충분히 받으면서 권리를 누릴 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끔씩 잊고 있는 사실들 - 우리가 먹고 입고 살고 하는 모든것들이 노동자의 손에 의해 창조되어 우리에게 베풀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노동자들이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전톤적으로 세밑에 한해동안 도움을 준 사람을 찾아가서 인사하는 풍습이 있다. 한해동안 먹거리와 입을 것을 공급해 준 많은 이들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다니지는 못할망정 그들의 고마움을 잊지는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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