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연예인 얼굴 뿐인 아침방송

매일 보는 그 얼굴은 이제 싫다. 시청율 타령은 이제 그만

등록 2000.12.29 20:20수정 2000.12.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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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 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인 9시 30분이면 각 방송마다 인기 연예인을 출연시켜 경쟁적으로 대담프로를 내보낸다.

< KBS 2TV 행복채널> < MBC 아주 특별한 아침> < 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등이 거의 같은 시간대에 비슷한 성격의 대담프로를 방송하고 있다. 헌데 이들 프로가 출연진 대부분이 연예인들로 구성돼 있다는 특성이 있다. 특히나 요즘은 연말이라 한해동안 방송됐던 프로를 하일라이트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재탕을 하는가 하면 오늘은 이 방송 내일은 저 방송 순회하며, 하도 보아 식상한 얼굴들이 출연하고 있어 이를 보는 시청자들을 짜증스럽게 한다. 대담프로의 경우 대중 인기도나 지명도가 높은 연예인이 아니면 섭외대상이 아닌듯한 인상을 줄 정도다.

일반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관심도가 높은 연예인을 출연시켜 시청율을 높이자는 속셈이 역력하다. 하지만 왜 굳이 출연자를 연예인으로 국한시키는지와 같은 시간대, 같은 성격의 방송을 고집하며 경쟁을 벌이는지 많은 시청자들이 의아해한다. 프로의 질도 매우 낮은 편이다. 토크쇼인지, 연예인 수다 떨기 시간인지, 아니면 연예인 스타만들기 의도인지 아침프로가 지향하는 확실한 주제도 없이 시청자의 아침시간을 공해 속에 빠뜨리고 있다.

주부들이 과거처럼 연예인이나 좋아하고 연속극이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제는 맑은 정신 시간대인 오전에 주부들이 상식을 넓히고 지식을 쌓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프로를 제작할 때도 되었다는 게 주부들의 한결같은 시각이다.

이같은 방송사의 프로제작 행태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시청율 경쟁에만 신경을 쓸뿐 시청자들의 취향은 전혀 고려치 않는 시청자 우롱하기 프로라며 비난의 소리를 내고있다.

필자가 인터뷰한 한 주부의 경우 아예 아침 시간대는 TV를 시청하지 않는다고했다. 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연예인의 방송출연이 빈번해지면서 특정 연예인의 동작을 시도 때도없이 흉내내는가 하면 허황되게 연예스타를 꿈꾸는등 TV 속의 연예인 과다 포장으로 교육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불평했다.

더군다나 시트콤 형태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식구들이 모두 모인 저녁 시간대에도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비중이 높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연예인 모시기로 인해 문제점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 사회문제화 됐던 백양 비디오 사건도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방송사마다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하고 잡다한 일까지 취재해 경쟁적으로 방송하는바람에 사생활 침해 문제까지 심각히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에는 인기 연예인인 최진실과 프로야구선수 조성민의 결혼식을 결혼식장부터 신혼여행 과정까지 지나칠정도로 밀착 취재해 수차례 반복 보도하는 바람에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를 보도하기 위해 예식장이며 공항까지 기자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이는 모습까지 방송되자 어느 시청자는 방송사의 인력이 남아돌아 쓸데없는 시간, 전파낭비를 하고 있다며 이제는 방송사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제 다음 프로개편시에는 방송사마다 좀더 넓은 시각을 갖고 진정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 제작에 힘써야 할것으로 본다. 이제까지의 구태의연했던 방송제작 행태에서 벗어나 아침시간대 주부들이 폭넓은 채널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프로를 제작해야 할것이다. 똑같은 시간대, 비슷한 성격의 연예인 모셔오기 경쟁 프로에서 벗어나 아침시간대 새로운 감동, 새로운 정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신선한 프로로 시청자 앞에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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