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연속 인터뷰 4번째로 동성애 인권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곤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그는 다음(Daum)에 있는 '성 정치 연대 카페'를 통해 연락이 되었고 서울에 있는 관계로 이메일을 통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자신에 대한 소개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고 21살의 대학생(남자)이다."
커밍아웃을 했는지. 했다면 누구에게(가족, 친구, 동료). 그들의 반응과 현재 관계는
"했다. 가족에게는 막내누나한테만 했고, 친구와 동기들에게는 거의 대부분 커밍아웃했다. 그들의 반응은 다양했지만 현재 관계는 예전과 다름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성애를 느끼게 된 시기와 그 이후 과정은 어떠했나
"동성에 대한 끌림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 것 같다. 당시에는 내가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을 뿐 당연히 여자를 사귀어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중,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 들어와서는 내 자신이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랑을 느낀다는것을 깨닫게되었고 인정하게 되었다."
현재 동성애자로서 생활은 어떤지. 특징이 있다면
"큰 특징은 없다. 단지, 매력을 느끼며 사귀고 싶은 사람이 남자라는 것이 차이날 뿐 다른 것은 없다고 본다.
또한 생활이나 특징은 개개인의 차이이지 동성애자로서 특별히 다른 생활이나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성애자들과 잘 어울리는지. 혹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론,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 이성애자와는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커밍아웃을 한 이성애자와는 불편한 것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생활 공간에 대해서 (취미, 일, 여가 등)
"생활공간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이 없다. 취미이건 일이건 가정이건...
굳이 다른걸 찾아내자면, 동성애자들이 자주 가는 까페나 술집이 있을 뿐이다."
혹시 이성애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예를 들면 자신의 혈육을 낳고 싶은 욕구
"맘에 안 드는 질문이다. 물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혈육을 만들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이다.
하지만 그것이 이성애에 대한 미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공공장소에서 애정표현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슬프긴 하겠지만, 이성애주의적인 도덕률에 근거하여서 인정해달라거나 이해를 바라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동성애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홍석천 사태(?)에 대한 언론과 여론에 대한 느낌은
"언론의 이중적이고 기만적인 태도에 분노하였다. 여론에 대한 느낌은 정말이지 이성애주의적인 교육을 받아온 것 그 자체를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에 대해서 한심하단 생각을 한때는 갖게 되었다. 허나 많이 달라진 인식과 나 또한 이성애주의적인 교육을 받아왔던 사람이고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때문인지 바뀌지 않은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런 생각은 없어졌다."
일부 기독교 세력을 중심으로 하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의견에 대한 견해는
"성서에 대한 시대에 따른 재해석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성서는 그 당시의 상황 내지는 법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비하적인 발언도 있고. 심지어는 자손 번식에 어긋나는 모든 성행위들을 가증스런 일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있는데 왜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는지 성서를 이용 해먹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공존 방안
"가장 맘에 안 드는 질문이다. 공존 방안이라는 말 자체가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어쨌든 동성애자는 예전부터 있어왔었고 동성애자가 많이 드러나는 이유는 사회 진보의 척도 내지는 얼마만큼 소수의 의견이 자유롭게 나올 수 있는 지에 따라서 라고 알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소위 이성애주의자들의 도덕률에 근거한 공존 방안은 제시하고 싶진 않다."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들에게 각각 한 마디씩 한다면
"가능성을 열어두라고 말을 하고 싶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서로간의 합의와 동의가 있다면 사귈 수 있는 사고 방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동성애자의 경우 동성만을 좋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닫힌 삶을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이성애자의 경우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자신은 동성애자라고 이성애자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관념이 없어지길 바란다. 양성애자도 있고, 무성애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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