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역 장애인승강기 유사모델
작년 3월 안전문제 제기되었다

급작스런 설계변경과 시공모델의 안전성 의혹 일어

등록 2001.02.13 02:08수정 2001.02.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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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이도역 장애인 수직형리프트 추락사고로 공공 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의 안전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작년 3월에 오이도역 수직형 리프트 승강기 시공업체의 유사모델에 대한 안전성에 의혹이 제기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미 지난 2000년 3월, 부산장애인총연합회의 문제제기와 부산교통공단의 조사 결과로 부산 지하철에 설치된 지하철 1호선 31개역과 2호선 21개역 등 51개역 4개업체에서 공급한 207대의 휠체어 리프트가 구조적 결함이 있어 이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음이 지역 언론보도로 확인되었다. (부산일보 2000년 3월 10일 보도 인용)

특히 그 당시에 이미 휠체어 리프트는 일반 승강기와는 달리 설치기준이나 안전기준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제품안전 기준과 업체자격, 사후관리 등의 제도 마련이 시급하는 것을 장애인 단체나 시민 단체 등을 통해 지적 받았고, 총 270기중 91기에서 오이도역 장애인 리프트 시공업체인 ㅅ업체의 모델은 추락방지대나 휠체어 고정장치 등 안전장치가 없어 추락의 위험이 있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이로써 오이도 대책위의 주장대로 오이도역 사건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이미 예견된 인재였음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또한 철도청과 관계당국은 더욱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1월 28일 역시 부산에서 휠체어 계단형 리프트가 기울어 뇌성마비 장애인 최모(29) 씨가 굴러 떨어져 눈 주위가 찢기고 콧등에 타박상을 입는 등 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사고가 발생한 모델의 시공업체 S업체 역시 ㅅ업체와 마찬가지로 안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았던 업체로 드러나 관계당국의 관리책임과 아울러 공사수주과정에서의 결탁설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추락사망사고가 발생한 오이도역을 비롯한 안산선 연장구간 3개역에는 애초에 10기의 휠체어가 설치될 예정이었고 이는 모두 계단식 고정형 리프트였다. 그러나 그 완공 한 달을 앞두고 갑자기 설계변경이 이루어지면서 모두 수직형으로 대체됐다.

아직 왜 갑자기 설계변경이 이루졌는지 명확한 진상이 파악되고 있지 않으며 시공업체의 부실공사 여부나 안정성 여부뿐만 아니라 실제 시공업자인 현대건설과 감리를 맡은 업체 역시 책임 소지 역시 불분명하다.


왜냐하면 건축공사의 경우 발주자(철도청)가 설계변경안을 밝히면 이는 감리단을 통해 시공자에게 전달되며 시공업자의 설계변경안에 대한 재설계안을 감리단이 검토해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발주자에게 보고하고 시공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번 오이도역 추락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케이블 절단에 있으나 절단된 이유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사건 직후 이루어진 현장 훼손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오이도 대책위는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을 가장 강도 높게 주장하는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와 학계전문가, 업체 관계자들이 현장조사와 함께 정밀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덧붙이는 글 | 오이도역 추락사고 원인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기사를 올릴 예정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오이도역 추락사고 원인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기사를 올릴 예정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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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eduable.jinbo.net) 사무국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고등교육기회확대와 무장애배움터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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