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담수호 새만금 유입계획, 도미노 피해 우려

한밭대 환경공학과 류병호 교수 주장

등록 2001.02.14 01:06수정 2001.02.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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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업기반공사가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정화를 위해 금강호의 물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에 대해 금강호의 염수 유입으로 생태계파괴와 환경피해 등 연쇄적인 도미노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새롭게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대전 한밭대 류병호 교수(환경공학과)는 "농업기반공사가 새만금호 정화를 위해 용담호 물과 금강호 물을 끌어들인다는 계획 아래 금강하류의 염수 피해방지와 농업용수, 하구역의 공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건설된 금강호 물을 새만금호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자칫 금강호의 수질오염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자칫 생태계파괴와 하구둑의 기능상실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류교수는 "농기반의 금강호의 물을 새만금호로 유입시켜 발생될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금강 하구둑이 무용지물화 될 수 있다"며 "이번 계획은 큰 예산낭비인 만큼 금강호의 보전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업기반공사의 이 같은 계획은 연간 약 5.8톤, 초당 약 18톤의 금강호 물을 새만금호로 보낼 계획이며, 금강 하구 둑으로부터 4㎞ 떨어진 곳에 통로를 설치, 새만금호로 보내 수질을 정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류교수는 농기반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일차적으로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5급수 이하로 매우 악화된 수준이며, 부영양화의 원인이 되는 인과 질소의 농도가 대청호보다 5배이상 높은 수질이기 때문에 금강호 물을 끌어간다 하더라도 새만금호의 수질정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금강호 수질은 만경강의 절반 수준이나 대청호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준으로 부영양화가 발생될 수 있는 수치이며, 금강호 물을 새만금 호로 보낼 경우 금강호 염수침입이 우려돼 갖가지 환경적 파괴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금강호에서 보내지는 초당 18톤의 물은 금강호 염수유입을 방지하는데 필요한 초당 30톤에 못미쳐 연간 30일 이상 염수가 유입돼 하구둑 수문을 조절해 유량을 맞춘다 하더라도 지하수의 금강호 염분유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류교수의 이 같은 주장대로 라면 초당 18톤의 물이 매일 새만금호로 빠져나가 금강호 물의 평소 유량의 절반가량이 줄어들게 돼 물의 정체기간이 두 배로 늘어나가 되며, 담수호의 부영양화는 더욱 가속 돼 생태계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강 하구둑의 기능이 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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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매체에서 조금씩 글을 쓰고있고 kbs라디오 리포터로 활동하였고 지금은 군산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따뜻한 소식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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