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 전에 내가 꼭 해야만 했던 일

2월 17일, <결식아동돕기 나눔잔치>를 하루 앞두고

등록 2001.02.16 01:44수정 2001.02.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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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결식아동돕기 나눔 잔치>를 하기로 결심한 것은 작년 10월, 가을이 한창 익어갈 무렵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획안까지 다 작성하고 나서 함께 추진할 동료들도 추스려 놓고서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때는 제 직장 일로 무척 바쁘기도 했지만, 제가 속해 있는 통신모임에서 1년에 두 차례 있는 '전국모임'이 있는 달이기도 했습니다. 할 수 없이 행사를 포기하고 나서는 '봄이 오기 전에 꼭 하리라'고 맘을 먹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올해 1월이 되었을 때, '어차피 나에게 한가하기만한 시간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구체적인 행사 기획에 대한 구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마침, 1월 초순에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인권활동가들의 단식농성' 1일 지지체험을 하면서 그 날 농성지지공연을 마치고 나온 가수 손병휘 씨와 노래패 우리나라 등과 제 구상에 대해 대략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흔쾌히 우정출연을 하겠다는 그 분들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저 자신 이번에는 어떡하든 꼭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선, 시기와 장소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시급했습니다. 시기는 2월 17일로 정해졌고, 장소는 제가 평소에 알고 지내는 존경하는 여류시인께서 운영하시는 인천의 詩카페 '아름다운 섬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며칠 후, 그 카페를 찾았습니다. 조영숙 시인께 제 취지를 말씀드리고, 작년에 취소했던 그 행사를 하고 싶으니 꼭 도와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곳의 사장님인 한국문인협회 소속 조영숙 시인은 흔쾌히 허락을 했습니다.

오마이뉴스에도 그 카페에 관련한 기사를 쓴 적이 있었지요. 작년 7월 6일에 쓴 제 기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곳에 가고 싶다>기사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결식 아동들을 발굴해서 직접 돕는 것보다는 결식아동을 돕는 단체에 도움을 주어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만일, 너무 큰 단체라면, 이번 행사를 통하여 큰 도움도 되지 못할 거라는 판단에 작지만, 꾸준하게 아이들을 도와온 단체가 적당하다 싶었습니다.

2월 초에 일을 마치고 귀가해서 그런 단체들을 물색해 보았습니다. 마침, 제가 찾고 있던 그런 단체가 한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어린이 사랑교실>(http://my.netian.com/~childlv)이 그 곳이었습니다. 그 단체는 99년 3월부터 인근지역에 사는 수십명의 초등학교 결식 어린이들에게 방과 후 '공부방 운영' 및 '밥상 나눔'을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5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0여 명의 어린이들이 방과 후에 그곳을 이용하고 있더군요.

그 단체의 모체(母體)는 10여 명의 교인들이 다니는 <사랑교회>라는 작은 교회였고, 그 곳 목사님과 어린이 교육을 맡은 5명의 지도선생님들과 5명의 성공회대학교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전화를 통하여, 2월 6일 그 곳 <어린이 사랑교실> 대표이신 권동호 목사님께 제가 기획하는 행사의 취지와 지원의사에 대하여 대략적인 설명을 드렸습니다. 기획안 프로그램 중에는 기부 단체 소개코너가 있기도 했습니다.

권목사님께서는 행사 전에 저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몇 차례 고사를 하며 행사 당일에 뵙기를 소망했지만, 실질적으로 좋은 일을 하시는 그 분에 대한 예의인 것도 같아, 이튿날 찾아뵙기로 약속을 하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드디어 '결식아동돕기 나눔 잔치' 기획안이 완성된 것이 2월 7일. 마침, 친한 후배로부터 도움 받은 티켓 견본과 기획안을 들고 권목사님을 찾아뵈었습니다.

도로변에서 50여 미터 떨어진 주택가 4층 상가건물의 3층에 위치한 사랑교회는 작은 교회였습니다. 간혹 흰 머리가 드문드문 보이는 50에 가까운 목사님은 참으로 인자하시고, 사랑이 많아 보이는 분이셨습니다. 말씀을 나누는 중에 목사님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저는 무척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 밤 기획안대로, 제가 속한 통신모임 '천리안민중가요동호회'의 운영진 회의를 통하여는 행사 주관단체로서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인 2월 8일에는 기획안 중의 하나로서, 다음사이트에
<결식아동돕기 나눔 모임>이라는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그리고는 주로 통신을 통하여 아는 지인 들에게 알려 모임회원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행사 협찬사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행사가 끝이 아니라, 꾸준히 이런 행사를 하고, 평소에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지요. 그러려면, 꾸준히 <결식아동돕기 행사>를 후원 내지 협조해 줄 기업 및 단체들이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친한 친구들이 경영하는 중소기업 두 군데에서 협찬을 약속 받았습니다.

2월 8일에는 오마이뉴스로부터 행사 협찬사로 명의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 기사가 계속 이어집니다 ==
첨부파일
zpdml29_31216_1[1].hwp

덧붙이는 글 | 모쪼록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속하려는 <결식아동돕기 나눔잔치>행사에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들의 따듯한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자세한 행사기획안 및 진행경과는 오마이뉴스 게시판과 첨부파일 및 다음카페 <결식아동돕기 나눔 모임>(http://cafe.daum.net/mealshare)에 가시면 자세하게 보실 수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모쪼록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속하려는 <결식아동돕기 나눔잔치>행사에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들의 따듯한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자세한 행사기획안 및 진행경과는 오마이뉴스 게시판과 첨부파일 및 다음카페 <결식아동돕기 나눔 모임>(http://cafe.daum.net/mealshare)에 가시면 자세하게 보실 수가 있습니다.
첨부파일 나눔잔치 기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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