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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한때 한국 사회의 유행을 이끄는 중심지이며 가장 화려한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심지어는 지방 도시마다 명동이라는 곳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유흥가와 상가 밀집 지역의 대명사가 되었고 외국인들은 한국에 오면 꼭 한번 거쳐 가는 관광 특구이기도 하다.
또한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 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려지는 곳이며 모든 집회의 목적지이자 정리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명동에 외국인 내국인 할 것 없이 지나는 모든 이들의 눈길을 끄는 모습이 새로 생겨났다.
첫번째 모습은 명동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전투경찰대의 모습이다. 지난 19일 (월)부터 명동성당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전투 경찰들은 대우 자동차 노조가 명동성당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처음보다 그 수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삭막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 지나는 이들로 하여금 괜히 주눅을 들게 만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명동성당 안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이들 때문에 전경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한다. 어찌 되었건 관광객들의 눈에는 신기하게 비칠 따름이다.
두번째 모습은 2월 27일에 40일을 맞은 "국가 보안법 철폐! 정치수배 전면 해제! 양심수 전원 석방! 범민련 한총련 이정 규정 철회!"를 위한 모형 감옥 농성단의 모습이다.
중간에 명동성당측에 의해 감옥을 빼앗기기도 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감옥을 제작해서 농성에 들어갔으며 요즘은 명동성당 들머리 이외에 명동성당에서 20미터 정도 떨어진 보도에서도 감옥농성을 진행하고 있어 처음 보는 이들의 비상한 관심을 끓고 있다.
농성 초기부터 CNN NHK 등 외신들까지 다녀가는 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지만, 국회에서는 이들의 요구인 국가 보안법 폐지에 대해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감옥 농성 단장인 진재영 씨의 경우 8년동안 이나 정치 수배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건강까지 악화되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세번째 모습은 지난 2월 12일부터 시작된 국가 보안법 폐지 국민연대 소속 실천단원들의 활동 모습이다. 혹한과 폭설 그리고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국가보안법 폐지와 3대 개혁입법을 요구하는 노란 가슴띠를 매달고 갖가지 선전물과 유인물을 이용하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은 이미 명동 상인들에게는 익숙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카톨릭 회관에서 일하는 이들은 수시로 지나가면서 격려하고 여러가지 물품을 가져다 주는 것이 성당들머리의 모형감옥조차 치워 버린 명동성당 측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대통령이 노벨상을 타면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어나 관광수입이 늘 것이다"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나 명동의 달라진 몇 가지 모습은 노벨평화상이라는 것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인권 대통령으로 뽑혔지만 정작 국민들의 인권은 바닥에 떨어진 모습을 보면서 언제까지 이런 말도 안되는 코메디 같은 모습이 계속되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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