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애틀에서 큰 지진 발생

진도 6.8규모 최소한 30명 부상, 비상사태 선포

등록 2001.03.01 08:22수정 2001.03.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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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서부 지방에 리히터 규모 진도 6.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한 3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한편 상당한 규모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낳았다.

지진은 현지시간 28일 오전 10시 55분경(한국시간 1일 새벽 4시 55분) 워싱턴주 시애틀시에서 남서쪽 35마일 지점에서 발생해 약 60초 동안 시애틀 전역과 올림피아시내 고층빌딩과 주택지 등을 뒤흔들어 놓았다.

북부 시애틀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마치 자동차가 우리 빌딩을 들이받는 줄로 알았다. 그 다음엔 땅이 빙빙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진은 인근 오레곤주 포틀랜드시를 비롯한 주변 약 300마일(약470km)반경에서까지 감지돼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이는 등 지역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워싱턴주 게리 락 주지사는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으며 시애틀시와 킹카운티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애틀 지역에서는 현재 수십만가구에 정전사태가 빚어지는 한편 일부 건물벽에 금이 가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피해를 낳고 있으며 보다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좀 더 시간이 경과해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공무원들과 비상관리국 직원들은 현재 피해상황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으로 정전과 도로파괴 건물파손 등의 피해보고가 접수되고 있으나 건물붕괴 등 심각한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들은 지진 발생사실을 시간별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이 지역 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의 하나로 오레곤주 해안에서 지난 1980년에 발생했던 강도 7.0에 맞먹는 규모이며 지난 1994년 로스엔젤레스에서 발생한 노스릿지지진의 강도 6.7을 초과한 것이다. 당시 로스엔젤레스에서는 72명이 사망하는 한편 400억달러의 피해를 남긴 바 있다.


한편 지진발생 당시 시애틀의 한 호텔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시자인 빌 게이츠가 기술관련 컨프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으며, 지진이 발생하자 청중들이 출구를 찾아 혼란이 벌어지는 동안 그는 날렵하게 대피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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